
푸른 초원 위에 하얀 등대가 있는 이국적 인 섬 매물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중의 하나로 꼽힌다. 통영항에서 여객선을 타면 한 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가는 길에 한산도와 비진도를 지나 넓은 바다로 나서면 멀리 소지도, 국도, 좌사리도 등이 보이고 거제도 남단에 있는 장사도, 가왕도, 병대도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매물도는 대항 마을이 있는 대매물도와 등대섬이 있는 소매물도가 있다.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절경인 소매물도부터 관광하는 것이 좋다. 선착장에 내려 동네를 지나 오솔길을 따라 산 꼭대기로 오르면 폐교가 된 초등학교 분교터가 나온다. 소매물도에서 바라보는 등대섬은 환상적인 풍광을 연출한다.
본섬과 등대섬은 썰물 때 하루에 두 번 연결되어 걸어서 건너갈 수 있다. 물이 차기 전에 빠져나와야 한다.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언덕배기에는 염소들이 여유롭게 노닐고 있다.
이 섬에는 남매바위와 글씽이굴 등 전설이 깃든 곳이 많다. 섬을 일주하는 배를 타고 한 바퀴돌면 중국 진시황의 명을 받고 서불이라는 사람이 동남동녀 3,000 명을 데리고 불노초를 구하러 왔다가 동굴 암벽에 글씨를 남기고 갔다는 글씽이굴도 볼 수 있다. 촛대처럼 생긴 촛대바위는 2003년에 닥친 태풍 매미 때 촛대가 부러져 날아가버렸다.
소매물도에는 민가를 개조하여 민박집으로 만든 곳이 제법 있어 당일치기 여행이 아니라면 민박을 할 수도 있다. 차를 가지고 갈 수 없기 때문에 통영 연안여객선터미날에 주차해 두고 아침 일찍 들어갔다가 오후에 나오는 것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