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 한국인 희생자분들은 물론 일본 땅에 남아계신 동포들께서 지난 세월의 아픔을 치유하는 가운데 후손들이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이 밝혔다.
이 청장은 이날 오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열린 위령제 추도사에서 “윤석열 정부는 히로시마의 아픔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다시는 79년 전의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인류의 공동번영과 항구적 평화가 정착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굳은 다짐을 제단에 바친다”고 약속했다.
1970년부터 매년 8월5일 열린 위령제는 재일동포 피폭 희생자를 추도하는 대표적인 행사다. 55번째를 맞는 올해 위령제에는 이 청장을 비롯해 임시흥 히로시마 총영사와 김이중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단장, 김기성 히로시마민단 단장 등 재일동포들이 참석했다.
또 일본 측에서도 사이토 데쓰오 일본국토교통성 대신(장관급)과 히라바야시 아키라 공명당 의원, 히라구치 히로시 자민당 히로시마현련 회장, 미카미 에리 입헌민주당 의원 등 정관계 인사와 피폭자 관련 단체 등 200여 명이 위령비를 찾았다.
재외동포청장이 정부를 대표해 위령제에 참석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5월 G7 계기 히로시마방문 중 역대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피폭 1세 및 후손 20여 명과 만났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함께 역사상 최초로‘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동반 헌화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은 한달 뒤 추석을 맞아 히로시마 원폭 피해 동포 42명을 고국으로 초청해 위로했다.
7월31일 취임한 이상덕 청장은 “부임한 후 첫 방문지가 히로시마라는 점을 뜻깊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동포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재외동포사회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앞서 4일 리가로얄호텔 히로시마에서 민단과 한인회 등 히로시마 동포 40여 명을 초청해 동포간담회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