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용 칼럼] 꼬투리를 잡지 말자

신기용

“주머니 털어 먼지 안 나오는 사람 없다.”

 

아무리 깨끗하고 선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숨겨진 허점은 있다는 의미의 우리 속담이다.

사람은 그 자체가 허점투성이다. 아무리 청렴결백을 주장하더라도 반드시 허점이 도사린다. 또 다른 부류의 사람은 이런 허점을 잡아 사기를 치거나 협박을 가하기도 한다.

 

‘보이스피싱’도 노인들의 판단력과 인지 능력의 허점을 파고드는 사기다.  

 

어떤 조직이든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서로 절차탁마하는 마음으로 이해하고 배려할 일이지만, 미꾸라지처럼 아주 독특한 사람이 있다. 밉다는 이유만으로 한 사람을 표적으로 삼아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기록해서 관계 기관에 투서를 넣는 사람도 있다. ‘꼬투리를 잡아 징벌하겠다.’라는 ‘꼬롬한(치사한)’ 마음을 먹은 것이다. 경남에서는 이런 사람을 ‘꼴잡한 놈(비열한 놈)’이라고 칭한다.

 

이런 부류의 사람은 대부분 자신의 약점과 허점이 더 많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 ‘자신은 모든 일을 잘하는데 남들이 모든 일을 망친다.’라고 생각한다. 말로 표출하기도 한다. 자기의 잘못으로 일을 망칠 때도 모든 것을 남 탓으로만 돌린다. 지구가 자기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착각하며 산다. 아주 특이한 성격 소유자들이다.

 

자기중심적인 사고에 고착하면 사물 현상이나 대인관계에 대해 합리적으로 판단하지 못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타인에 의한 고립이 아니라 자기의 고착 사고에 스스로 갇힌다. 요즘 말로 표현하면 ‘스스로 왕따’로 변해 간다.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을 왕따하는 행위는 범죄이다. 나쁜 행위다. 

 

타인으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외면하고 스스로 왕따를 자처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의 특징은 타인의 배려에 관해 고마워하기보다는 의심하며 뒤에서 흉을 보며 욕을 하고 다니는 습성이 있다. 잘되면 자기 탓, 못되면 조상 탓하는 전형적인 ‘스스로 왕따’ 부류이다.

 

이런 부류의 사람은 왕따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것을 스스로 즐기는 경향도 있다. 자신만이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보편적인 사고방식과 거리가 멀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

 

이런 자기중심적인 사고에 고착하는 사람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잘한다. 인정을 남겨 놓고 다가갈 틈을 남겨 놓지 않는다. 이들은 대개 복수하는 것을 즐기고, 투서 넣기를 좋아한다. 투서 내용도 자기중심적인 생각의 결과물이라서 허점투성이다. 이른바 소설을 쓴다. 10가지 사안을 투서했다면 한두 가지 정도만 약간의 신빙성이 있고 나머지는 전혀 객관성이 없는 주관적인 넋두리에 불과하다.

 

그 허점투성이의 투서 때문에 자신이 역으로 다칠 것이라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는다. 일단 질러놓고 보자는 식이다. 법률 지식을 갖추거나 독한 사람한테 걸려들면 무고 혹은 명예훼손 혐의로 자신이 만든 올가미에 역으로 걸려들기도 한다.

 

남의 꼬투리를 잡고 협박하는 사람 치고 자신의 흠결이 없는 사람이 없다. 그런 사람치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드물다. 남의 꼬투리를 잡기 전에 늘 자신부터 되돌아보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

 

꼴잡한 짓은 하지 말자. 원수를 만든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신기용]

문학 박사.

도서출판 이바구, 계간 『문예창작』 발행인. 

대구과학대학교 겸임조교수, 가야대학교 강사.

저서 : 평론집 7권, 이론서 2권, 연구서 2권, 시집 5권,

동시집 2권, 산문집 2권, 동화책 1권, 시조집 1권 등

이메일 shin1004a@hanmail.net

 

작성 2024.08.14 09:54 수정 2024.08.1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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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