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근 칼럼] 사랑은 야채 같은 것

고석근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씨앗을 품고 공들여 보살피면

언젠가 싹이 돋는 사랑은 야채 같은 것

 

(…)

 

결국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 사랑은 그가 먹는 모든 것 

 

- 성미정, <사랑은 야채 같은 것> 부분  

 

 

시인은 사랑에 대해 정의를 내린다. ‘언젠가 싹이 돋는 사랑은 야채 같은 것’ 얼마나 멋진 정의인가! 하지만, ‘싹이 돋는 사랑’은 힘들다. 뱅글뱅글 돌아가는 일상이 버겁다. ‘집은 편안한 곳이야!’

 

‘그래 사랑은 그가 먹는 모든 것’ 서로 맞춰간다. 부부가 남매처럼 닮아간다. 집안의 가구 하나가 된다. 우리는 사랑을 ‘처음처럼’ 해야 한다. 싹이 돋는 사랑을 가슴 깊이 품고 살아가야 한다.  

 

인간은 자신을 발명해 가는 존재이니까. 스스로 자신을 뭐라고 규정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안에는 ‘씨앗을 품고 공들여 보살피면/ 언젠가 싹이 돋는 사랑’이 있으니까. 언제나 사랑이 샘물처럼 솟아나니까.

 

우리는 끝없이 거듭나야 한다. 그래야 삶의 절정을 맛볼 수 있다. 인생은 양이 아니라 질이다.

 

우리는 자신을 알 수 없다. 자신을 무한한 신비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상대방도 무한한 신비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삶의 경이! ‘사랑은 야채 같은 것’이다. 

 

 

[고석근]

수필가

인문학 강사 

한국산문 신인상

제6회 민들레문학상 수상.

이메일: ksk21ccc-@daum.net

 

작성 2024.09.19 11:11 수정 2024.09.19 11:13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한별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동영상 더보기
여름은 춤
2025년 8월 1일
전통의상
2025년 8월 1일
군인제기차기
홍천강 맥주축제
암환자의 체중관리. 유활도/유활의학
사슴벌레
2025년 7월 31일
구름 이름은?
무궁화
2025년 7월 28일
2025년 7월 17일 꿈꾸는씨앗결손아동후원하기
라이브커머스 전성시대 케이미디어스튜디오와 함께하세요 #ai영상
여름하늘
아기고양이가 세상을 배워가는 방법
장마가 만든 탁류
2025년 7월 26일
새의 영토
대구변호사 | 성매매 장부 적발! 처벌 피할 수 있을까? #shorts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