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근 칼럼] ‘백살공주’를 위하여

고석근

제기랄 왕자들은 항상 너무 일찍 오거나 늦게 온단 말이야 그녀는 밤마다 늙은 거울에 대고 애원했다 내가 아직도 아름답니 거울은 늙었고 고개 끄덕이는 습관만 남아 있었다 백살이 먹도록 공주인 그녀는 눈먼 거울 속에서 영원히 아름다웠다 

 

- 성미정, <백살 공주> 부분 

 

 

백설공주는 부모를 벗어나 스스로 성장해 가는 멋진 여성이다. 항상 난쟁이들이 도와준다. 난쟁이는 백설공주의 깊은 내면에 있는 ‘무의식의 힘’이다. 인간의 무의식은 천지자연과 연결되어 있어,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 반드시 이루어지게 되어있다.

 

에너지의 파동이 서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깊은 내면에서 솟아올라오는 힘으로 살아가야 한다. 밖에서 답을 찾지 말아야 한다. 진리를 밖에서 찾게 되면, 내면의 힘이 고갈된다. 항상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 지친다.

 

삶이 허망하다. ‘사막 어디엔가는 오아시스가 있을 거야!’

 

하지만, 이 세상 어디에도 오아시스는 없다. 오로지 자신의 깊은 내면에 영원한 생명의 샘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얼마나 많은 여성이 내면의 소리를 듣지 않고, 거울을 보는가? ‘거울아, 거울아 누가 최고 예쁘니?’

 

거울은 늘 자신이 보고 싶은 모습만 보여준다. ‘이 세상에서 네가 최고 예뻐!’ 그렇게 늙어간다. 백살공주가 된다. 이 세상에는 백살공주가 너무나 많다. 우리는 백설 공주가 되어야 한다.

 

집을 떠나, 

자신의 길을 찾아가야 한다. 

멋진 왕자를 만나게 된다.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난쟁이들이 도와줄 것이다. 

 

 

[고석근]

수필가

인문학 강사 

한국산문 신인상

제6회 민들레문학상 수상.

이메일: ksk21ccc-@daum.net

 

작성 2024.10.03 10:33 수정 2024.10.0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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