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근 칼럼] 아내의 꽃

고석근

기미꽃, 죽은깨꽃, 주름꽃
다양한 아내의 꽃밭에서 그래도 볼 위에
살짝 얹어진 웃음꽃이 가끔씩 위안으로 피어난다

 

- 김경진, <아내의 꽃> 부분  


‘아내’에 대한 적당한 호칭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남들에게 아내를 소개할 때, ‘우리 마누라’ ‘집사람’이라고 한다. 아내를 비하하는 것 같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각시’다. 나는 강의할 때나 남에게 아내를 소개할 때, ‘우리 각시’라는 말을 한다.

 

아내들은 흔히 남편을 ‘신랑’이라고 하지 않는가? 신랑에 대응하는 각시, 아내와는 그야말로 ‘불같은 사랑’을 했다.

 

내게 기적처럼 온 사랑, 나는 한동안 꿈속에서 살았다. 하지만, 결혼하고, 아이들이 태어나고, 사랑이 현실이 되면서, 사랑에 파열음이 일 때가 있었다.

 

참담했다. 그때 내게 돌파구를 마련해 준 사람이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이었다. 그는 사랑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사랑이란 단 하나의 성스러움이며, ‘존재’라는 인간의 고뇌에 가장 만족스러운 해답이다.’

 

사랑은 ‘작은 나(자아)’를 넘어서 ‘큰 나(자기)’가 되는 성스러운 체험이다. 사랑은 인간의 모든 고뇌를 극복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사랑은 ‘불같은 사랑’으로 끝나지 말아야 한다. 그는 말한다.

 

“사랑은 기술이다.”

 

부부는 영(靈)적 벗이 되어 함께 사랑을 가꿔가야 한다. 육체, 물질, 지상의 사랑에서 천생의 사랑을 꽃피워야 한다. 

 

 

[고석근]

수필가

인문학 강사 

한국산문 신인상

제6회 민들레문학상 수상.

이메일: ksk21ccc-@daum.net

 

작성 2024.12.19 11:05 수정 2024.12.19 11:12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한별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동영상 더보기
2025년 4월 25일
2025년 4월 25일
전염이 잘 되는 눈병! 유행성 각결막염!! #shorts #쇼츠
2025년 4월 24일
2025년 4월 23일
2025년 4월 22일
나는 지금 '행복하다'
2025년 4월 21일
2025년 4월 20일
2025년 4월 19일
2025년 4월 18일
2025년 4월 17일
2025년 4월 17일
2025년 4월 16일
2025년 4월 15일
2025년 4월 14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