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앙 수필에서 ‘신념화’는 매우 중요하다. ‘신념화’를 통해 수필가의 신앙심의 의지와 확신을 고백한다. 종교 동인지에서 신앙 수필을 중시한다. 진실의 독백 언어로 신앙심을 고백한다. 신앙 수필은 신앙 고백서이다.
기독교인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 예수의 부활을 믿는다.”라고 표현한다. 이는 ‘창조 신앙’(창조론)과 ‘부활 신앙’에 관해 확신하는 종교적 신념 표현이다. ‘창조 신앙’과 ‘부활 신앙’은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에게는 창조설과 부활설에 불과하다. 하지만 신앙 고백서에 기독교인만의 종교적 신념 표현은 당연하다. 종교적 믿음을 바탕으로 한 신념에 찬 기독교인에겐 합리적인 신념이다.
‘창조 신앙’과 ‘부활 신앙’은 기독교인의 종교적 신념 측면에서는 합리적 신념이다. 그러나 과학주의, 이성주의, 합리주의 등 인류 보편적 인식 측면에서 보면, 비합리적인 신념일 수 있다. 분명한 것은 현생 인류의 3할은 기독교인이다. 교리에 합당하다면 합리적인 신념일 것이다.
그런데 기독교인이 “인간은 진화를 거듭해 왔다. 예수가 부활하듯 나도 부활할 것이다.”라고 표현한다면, 비종교적 신념의 표현이다. 즉, 비뚤어진 신념이다. 기독교 믿음의 출발이 구약의 ‘창조 신앙’이다. 진화론 자체를 거부한다. ‘부활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가 인성(전인적 인간, 유기체적 인간)에서 신성으로 승천한 신약 믿음의 출발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가능하다. 인간에겐 부활이 있을 수 없다.
세계 역사에서 비합리적 종교적, 정치적, 사상적 신념에 찬 지도자가 나타나면 인류의 심각한 갈등과 대학살이 일어났다. 즉, 이들은 테러와 전쟁을 일으켰다. 비합리적인 신념은 비뚤어진 신념이다. 위험하다. 합리적 신념은 인류의 평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신념은 개별자의 심리 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건강한 인간은 합리적인 신념화에 몰입한다. 즉, 진짜(참) 신념화를 추구한다. 독단적이고 아집에 찬 인간은 비뚤어질 대로 비뚤어진 비합리적인 신념화에 몰입한다. 즉, 가짜(거짓) 신념화를 추구한다. 현재 지구 곳곳의 테러와 전쟁의 중심에 종교적, 정치적, 사상적 비합리적 신념에 찬 지도자들이 위치한다. 우리는 거짓 신념화, 비합리적인 신념화를 경계해야 한다.
수필가가 신앙 수필을 쓸 때 자기가 믿는 교리에 합당한 진짜 신념화, 합리적인 신념화 표현에 고투해야 할 것이다. ‘독백 언어’를 중심으로 ‘논리성’에 무게를 두고, 진솔하게 자기반성(회개)을 투영한 표현과 더불어 신념화 표현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신기용]
문학 박사.
도서출판 이바구, 계간 『문예창작』 발행인.
대구과학대학교 겸임조교수, 가야대학교 강사.
저서 : 평론집 7권, 이론서 2권, 연구서 2권, 시집 5권,
동시집 2권, 산문집 2권, 동화책 1권, 시조집 1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