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서문강 [기자에게 문의하기] /
10월 3일 경남 남해도에서는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의 대공포에 맞아 추락한 미군 폭격기 사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사단법인 미공군전공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참석했다.
이날 해리스 대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하여 "아름다운 남해에 방문하여 1945년 8월 7일 B-24 폭격기 럭키 레이디 II호가 적군의 포화에 의해 이곳에 추락했을 때 사망한 11명의 미 공군 장병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들은 2차대전 중 한국에서 희생당한 유일한 미군입니다. 그들을 기억해준 남해와 ROTC 관계자들께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제2차세계대전 당시인1945년 8월 8일 새벽, 경남 남해도의 망운산에 미 공군 폭격기 한대가 추락했다. 이 폭격기는 여수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 군수공장을 폭격하고 복귀하던 중 일본군의 대공포 공격을 받고 추락했다.
이른 아침 망운산에서 화염이 치솟는 것을 목격한 남해도민 김덕영(2010년 작고)씨는 곧장 그곳으로 달려갔다. 현장에 도착했을때 폭격기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고 미 공군 시신 11구가 주변에 흩어져 있었다. 그는 급히 시신을 수습하여 가매장 한 뒤 뒷날 동료들과 함께 다시 돌아와 정식 매장을 했다.
1945년 종전 직후 이들 미공군 병사들의 유해는 미국으로 송환됐고 김씨는 미국시민공로수훈훈장을 받았다. 그리고 11년이 지난 후 1956년 11월 폭격기 추락현장 망운산에 미공군 전공기념비가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