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그러움이 절정에 달하는 계절의 여왕 5월이 왔다. 연둣빛 새싹이 짙푸른 녹음으로 물들어가는 이 시기에 우리는 유독 '가족'이라는 단어를 자주 떠올리게 된다. 어린이날의 천진난만한 웃음, 어버이날의 깊은 감사, 그리고 부부의 날에 되새기는 동반자의 의미까지. 5월은 단순히 따뜻한 봄날을 넘어, 우리 삶의 가장 근간이 되는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특별한 달이다.
가정은 세상이라는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우리에게 닻을 내릴 수 있는 항구이자,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안식처이다. 문밖을 나서는 순간 우리는 사회의 일원으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순간 우리는 누군가의 아들딸, 부모, 형제자매, 혹은 배우자로 돌아와 본연의 모습으로 편안함을 느낀다. 그 어떤 가면도 필요 없는 곳,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받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 그것이 바로 가정일 것이다.
5월 가정의 달은 이러한 가정의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여겼던 존재들에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다. 어린이날에는 우리 아이들이 꿈을 잃지 않고 밝게 자라나도록 격려와 응원을 보내고, 어버이날에는 평생 헌신하신 부모님의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그 깊은 은혜에 보답하려 노력한다. 부부의 날에는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동지처럼 함께 삶의 여정을 걷고 있는 배우자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것을 다짐한다.
물론 현대 사회에서 가정의 모습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전통적인 핵가족 형태 외에도 1인 가구, 비혼 가족, 다문화 가족 등 다양한 형태의 가정이 존재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형태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서로를 아끼고 지지하는 마음'일 것이다. 어떤 형태의 가정이든 그 안에서 사랑과 존중이 살아 숨 쉰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가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정 안에서도 때로는 갈등과 어려움이 발생하기도 한다. 서로 다른 생각과 가치관으로 인해 부딪히고 상처를 주고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인내를 배우고, 이해의 폭을 넓히며, 용서하는 법을 깨닫게 된다. 힘든 시기를 함께 헤쳐나가며 가족 구성원들은 더욱 단단해지고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게 된다. 5월은 어쩌면 완벽한 조화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되새기는 달일지도 모른다.
이 가정의 달을 맞아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스마트폰 대신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함께 식사를 준비하며 웃음꽃을 피우고, 가까운 공원으로 나들이를 가는 작은 행동들이 모여 잊지 못할 행복한 추억을 만든다. 값비싼 선물이 아니더라도, 따뜻한 포옹 한 번,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진심 어린 말 한마디가 가족들에게는 큰 울림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5월, 푸르른 계절처럼 우리의 가정도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피어나기를 소망한다. 바쁜 일상에서도 잠시 멈추어 서서, 늘 곁을 지켜주는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사랑과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을 꼭 가져보기를 바란다. 모든 가정이 웃음꽃 가득, 행복한 5월을 보내기를 응원한다.
[심선보]
칼럼니스트
머니파이 대표
금융투자 강사
월간 시사문단 신인상 시부문 작가 등단
저서:초보를 위한 NPL투자 가이드, GPL투자 파이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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