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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영주입니다. 사랑하는데 이유를 달지 않듯이 시를 읽는데 이유가 없지요. 바쁜 일상속에서 나를 위한 위로의 시 한 편이 지친 마음을 치유해 줄 것입니다. 오늘은 민은숙 시인의 ‘오픈 채팅방’을 낭송하겠습니다.
오픈 채팅방
흔들렸던 지난밤의 울음을 물고 있는 아침이
잔뜩 흐려 있다
창을 지키던 모서리가 허공에서 맴돌다가
구겨진 문장에 손톱이 깨물린다
보이지 않는 질문이 들어온다
가면 쓴 미소로 깊게 보조개 키운
행간에는 폭탄이 앉아 있다
날씬한 뼈를 가진 실들은 뱀처럼 허울을 벗어버리고
통뼈만 남은 밤하늘이 가위를 들면
잘려 나가는 검은 장막이 울부짖는다
타박상만 끼워 어두운 귀를 가진 바늘만 남아
천을 깁는 호롱불처럼 갸웃한 밤
이 시를 듣고 마음의 위로를 받았나요. 우리의 삶은 모두 한 편의 시입니다. 민은숙 시인의 ‘오픈 채팅방’를 들으니, 현대인들의 제3의 언어가 되어버린 채팅은 이제 우리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지요. 보이지 않는 상대와 대화하는 것의 매너리즘이 보이는 듯합니다. 이 시를 들은 모든 분들 힐링받는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코스미안뉴스 나영주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