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식 칼럼] 문학의 본질과 특성

김관식

문학이란 무엇인가? 문학의 정의는 세 가지 관점으로 정의를 내릴 수 있다는데. 첫 번째는 기술론적인 관점으로 문학은 언어로 표현하는 예술이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문학은 언어로 기록된 모든 것이 문학이라는 광의의 정의로 언어의 전통과 문화의 변화에 따른 문화유산으로 기능한다. 

 

두 번째는 가치론적인 관점으로 보면 문학이 사회에 어떤 효용으로 공헌하는가 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정의이다, 언어로 기술된 것들 중에서 창작자가 독창적으로 상상력으로 창조해 낸 것만을 문학으로 한정한다. 문학작품을 읽고 정서적 공감을 하고, 쾌감을 느낀다. 그리고 교훈을 얻으며, 윤리적 판단을 한다. 

 

세 번째는 문학의 갈래론적인 정의로는 시대에 따라 어떤 갈래로 만들어지고 변천되며 소멸하는가 하는 관점에 초점을 맞추고 시, 소설, 수필, 희곡, 평론이라는 장르로 문학을 구분하는 등 정의가 다양하다. 문학의 본질과 특성은 대동소이하나 시대에 따라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문화에 적합하게 진화한다. 

 

첫째, 문학은 언어로 표현된다. 문학은 예술적인 관점에서 보면, 재료는 언어이고, 다른 예술은 사물을 재료로 한다. 다시 말해 조각은 나무, 돌, 금속이고, 회화는 선과 색, 음악은 소리다, 문학 이외의 예술은 감각 기관에 의존한다. 조각이나 회화는 시각, 음악은 청각에 의존한다. 

 

그렇지만 문학은 언어라는 기호로 표현되고 비감각적인 독서를 통해 해독된다. 언어의 다양한 기능, 즉 정보전달, 표현기능. 감화기능. 친교적기능. 표출기능, 지식과 정보의 보존기능, 관어적기능. 미적 기능 등이 있다. 로만 야콥슨(Roman Jakobson)은 '언어의  기능을 다음의 여섯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창조적 기능(Referential Function), 표현적 기능(Expressive Function), 지시적 기능(Conative Function), 메타언어적 기능(Metalingual Function), 시적 기능(Poetic Function), 수행적 기능(Phatic Function)이다. 

 

문학은 여러 가지 언어의 기능 중 미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능과 창조적 기능에 의존한다. 그러나 최근의 문학은 디지털 매체가 발달함에 따라 언어 예술에 갇힌 문학의 해방되고, 확장되어 문학의 정의도 문학은 사상이나 감정을 표현한 예술로 문자를 포함, 이미지와 영상 등 디지털 매체를 기반으로 하는 모든 언어-텍스트까지 포함하여 정의를 내리고 있다. 따라서 문학이 디지털 매체로 대중화와 함께 생활화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인터넷 통신, 휴대폰의 문자 메시지 등 정보전달, 표현기능에 의존하는 문학의 생활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문학을 접하고, 창작하며 살아가는 문학의 생활화는 노래방문학이나 놀이문화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백원근 외,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의하면, 2021년 독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9년 대비 종이책을 읽는 독자의 수는 무려 11.4% 감소했다고 한다. 그런데, 문학 활동을 하는 문학인의 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이상 현상은 진정한 문학작품의 향수는 거리가 멀고, 자기 존재를 문인이라는 칭호로 가면을 쓰고, 디지털 매체를 통해 자기표현 활동을 하면서 홍보하려는 허명의식이 앞선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언제든지 노래방에 가서 가수처럼 노래를 부르면서 자기표현을 즐기려는 노래방문학으로 전환했다는 말이다. 

 

노래방문학은 노래방을 운영함으로써 물질적인 이득을 획득하려는 소비문화의 한 형태로 문예지와 문학단체가 그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노래방 업주가 주선하는 문학등단제도로 문인 칭호를 받고, SNS로 글을 게시하고, 쓰고 싶은 이야기로 마음껏 글을 쓰면서 자기를 과시하고 싶은 노래방문학은 등단하지 않아도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이들의 자존감과 명리적 가치 실현을 도와 문학 외적인 허명의식을 위한 문학단체의 감투 부여, 조잡한 이들의 글을 마음껏 실을 수 있는 문예지라는 노래방 매체를 제공하거나 문학단체 활동의 경력으로 문학관련 단체의 지원금을 유리하게 수혜받을 수 있는 기능을 담당하면서 문학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현대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문학의 양식을 즐기고 있다. 

 

둘째, 모든 문학은 허구를 토대로 한다. 문학과 문학이 아닌 것의 경계는 형상화에 있다. 문학적 형상화란 언어를 재료로 하여 경험과 사물을 사람들에게 실감할 수 있게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형상화란 말 자체가 사실이 가정한 허구임을 의미한다. 모든 문학이 다루는 세계는 허구를 특징으로 한다. 시, 소설, 희곡 등의 진술은 허구이다. 자신이 겪은 일을 그대로 진술한 것은 일기이다. 일기는 개인이 하루 동안 있었던 경험과 생각들을 기록한 글을 말한다. 허구를 전제로 하지 않고 자신이 겪은 일을 그대로 전달하는 글은 창조성이 없기 때문에 문학이 아니다. 

 

그런데 오늘날 노래방문학을 즐기는 문학놀이꾼들의 글은 관념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며 떠오른 생각들을 추상적으로 기술하거나 자신이 겪은 일들을 두서없이 늘어놓는 독자를 의식하지 않는 혼자만의 넋두리 글이다. 따라서 허구로 표현하는 문학의 장르적인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만족으로 관념의 유희놀이를 하거나 일기를 쓰듯 문인임을 입증하려는 과시하기 위해 사둔 거문고를 산지기가 연주하는 꼴이다.

 

셋째, 문학은 효용성을 지닌다. 문학의 효용성은 예술의 효용성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예술은 특별하게 만들기 이기 때문에 아무나 따라 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예술은 그 정도는 나도 할 수 있다고 유혹한다. 우리는 무모하게 그 유혹에 빠져 자기만의 특별한 예술 작품을 만들려고 한다. 특별하게 만들어서 아무나 따라하고 싶은 예술의 유혹에 넘어가 예술 활동을 하며 즐거워한다. 

 

문학작품을 아무나 쓸 수 있다고 덤벼들어 문인이 되는 유혹에 넘어가 특별한 작품을 쓰겠다고 하지만 문학의 장르 특성에 따른 기초표현 방법도 익히지 않고 뛰어든 사람들이 자기가 아무렇게나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듯이 남의 작품을 낭송함으로써 즐기는 가짜문인들은 문학 효용성은 자신의 쾌락적인 효용성만 있을 뿐 공리적인 효용성은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문학의 공리적인 효용성은 사람살이의 구체적인 형상을 보여줌으로써 윤리적 기능을 수행하며, 정치적인 기능을 수행하기도 하며. 자기 만족감을 주는 쾌락적인 기능 등이 있다.

 

문학의 본질과 특성을 이해하는 길은 문학작품을 통해 특별하게 만들려는 예술적 행동으로 자기 성취감을 느끼며 자아실현을 하게 되는 것이다. 사회에 효용가치가 없는 문학작품을 창작하고 작품집을 엮는 행위는 소비문화시대 자기 존재 가치를 가장 하여 남에게 보여주는 허명의식의 산물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귀한 시간과 노력을 비생산적인 가치에 소비하는 허례허식은 문학과는 정반대의 속물적인 행동이다. 진실하게 자신의 삶을 언어로 표현하거나 그런 경험을 허구인 문학의 양식에 맞게 표현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자세가 진정한 문인의 자세일 것이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이메일 : kks41900@naver.com

 

작성 2025.06.02 10:16 수정 2025.06.0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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