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음악] 단독자

 

단독자

 

 

 

나는 그날 단독자였다. 

벌써 술잔은 여러 번 비웠고 

몽롱한 언어들은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면서

내 우울한 풍경의 뼈마디를 사정없이 쑤셔댔다.

앞에 앉은 시인은 생선 같은 비린내를 풍기며 

창밖에 묶인 시선으로 혼자 중얼거리고 

나의 정맥은 뜨거운 피를 운반하느라 푸른 핏길이 섰는데

을지로3가 만선집 안 사람들은 쓸쓸하게 떠들어 대며 

상처 난 도시의 풍경을 쫙쫙 찢어 입에 넣고 있었다.

비겁한 나는 도시를 사랑하지 못했다.

정맥의 푸른색만을 낯설게 배회하면서

한 줄의 시를 운반하느라 두통에 시달렸다.

내 몸의 내륙은 먼 곳을 향해 늙어가다가 

점점 절박한 투정의 기록조차 잃어 가는데

나는 여전히 단독자로 살고 있었다.

만선에서 돌아온 밤 나는 다시 만선을 찾아

이질적 해역을 버리고 바다로 떠나고 말았다.

I am the lone being, I am the lone being

 

 

 

노랫말 : 전승선

작 곡 : SUNO 

 

 

 

작성 2025.06.11 11:37 수정 2025.06.1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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