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근 칼럼] 비극은 연민과 공포를 통해 감정의 정화를 이끈다

고석근

한 세상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하는데 

 

 - 황지우,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부분 

 

 

고대 그리스의 작은 도시국가 아테네는 수많은 전쟁과 혼란을 겪었다고 한다. 시민들은 어떻게 그 고통을 견뎌낼 수 있었을까?

 

비극이었다. 그들은 비극을 통해 자신들의 슬픔과 두려움을 직면하고, 그 감정을 예술적으로 정화할 수 있었다. 연민과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비극은 고통받는 영혼을 위로하고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의례였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이 시대의 고통을 견뎌내야 할까? TV를 켜면 볼거리가 참으로 많다. 영화,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한참 보고 나면 마음이 깨끗하게 정화된다.

 

그런데 우리는 이 정화된 마음으로 현실을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우리는 아테네 시민들과 달리 모래알처럼 흩어져서 살아간다.

 

아테네 시민들처럼 정화된 마음으로 공동체를 위하여 함께 살아가지 못한다. TV 밖으로 나온 세상은 누추할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영화, 드라마를 볼 때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하는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

 

독일의 극작가 브레히트가 말하듯 ‘거리 두기’를 해야 한다. 현대의 영화, 드라마는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의례가 되지 못한다. 

 

따라서 우리는 주인공의 영웅적 행위를 보며, 자신의 삶을 보아야 한다. 내면의 영웅을 깨워야 한다. 각자 영웅이 되어야 한다. 

 

 

[고석근]

수필가

인문학 강사 

한국산문 신인상

제6회 민들레문학상 수상.

이메일: ksk21ccc-@daum.net

 

작성 2025.06.12 10:24 수정 2025.06.1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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