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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라
공부 안 하면 어떻게 되나
저렇게 된다
- 심호택, <똥지게> 부분
요즘 아이들은 공부 잘하는 아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 나는 노자를 생각했다.
‘훌륭한 사람을 숭상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다투지 않는다’
아프리카 오지에서 원시생활을 고수하고 있는 부시맨은 사냥할 때, 사냥을 아주 잘한 사람을 왕따시킨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 부시맨의 원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사람의 마음이 너무 부풀지 않게 하려고 일부러 그렇게 말해. 남이 칭찬해 주면 교만해지고, 교만한 사람은 사회에 위협이 되거든.”
문명사회인 우리의 학교는 어떤가. 공부 잘하는 아이를 극찬하지 않는가. 그 결과 공부 잘하는 아이는 어떻게 되는가? 교만해지고, 우리 사회에 큰 위협이 되는 건 아닌가. 그래서 아이들이 집단 지성을 발휘해 공부 잘하는 아이를 왕따시키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다 나는 신음했다.
‘아, 아니다. 이제 공부 잘하는 아이도 잘살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다.’
얼마 전에 이런 말을 들었다. ‘탯줄이 최고야!’ 그렇다. ‘이제 전교 1등을 해도 부모찬스를 이기지 못한다.’
이런 세상의 변화를 일찍이 아이들은 감지한 건가? 그래서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대수롭지 않게 보게 되었는가?
‘아, 이건 최악이다!’
[고석근]
수필가
인문학 강사
한국산문 신인상
제6회 민들레문학상 수상.
이메일: ksk21ccc-@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