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현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시간의 힘
이제 귀가 순해지고 마음이 고요해지고 있다. 시간의 힘이다. 아니다. 시간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나는 북성산 자락을 깔고 앉아 시간이라는 놈을 희롱하면서 존재 밖을 들락거렸다. 존재 밖에서 노니는 시간이 잦아질수록 마음은 편해졌다.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있었다. 사실 두려움은 내가 살아가는 힘이다. 두려움은 삶의 동력이었고 살아있음의 환희였다. 그 힘의 원천인 두려움을 극복하고 나니 바람이 바람으로 느껴지고 꽃이 꽃처럼 보였다. 가까운 사람들이 나에게 성을 내도 오히려 연민이 들었다. 사람들에게 잘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나니 비로소 내가 보였다. 내가 나를 모르고 살았던 시간들은 내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그 과정의 나는 생각이 만들어 내는 집착과 괴로움의 동굴에서 허우적거렸다. 앎이란 주인에게 충실한 개와 같다. 앎을 통해 자연을 알아가고 우주를 알아가고 나를 알아갔다. 앎이라는 지혜의 시간은 충분히 나를 숙성시킬 수 있었다. 나는 나에게서 나를 구했다.
The time of wisdom known as knowing
ripened the depths of my being.
I rescued myself from the self that bound me.
노랫말 : 전승선
작 곡 : SUNO
노 래 : SU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