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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영주입니다. 시는 마음속에 가득 낀 먼지를 쓸어 내는 빗자루와 같지요. 바쁜 일상에서 나를 위한 위로의 시 한 편이 지친 마음을 치유해 줄 것입니다. 오늘은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 배가 오다’를 낭송하겠습니다.
배가 오다
깜깜한 밤하늘 샛별처럼
하늘의 슬기로 반짝이는
알무스타파, 그가 태어난
고향 섬으로 돌아갈 뱃길
기다려 오르파리스성에
그는 열두 해나 머물렀다.
열두 번째가 되는 가을
익은 곡식 거둬들이는
추수의 9월 초이렛날에
저 성 바깥 언덕에 올라
망망한 바다 바라보니
기다리던 배 안개 속에
마침 다가오고 있었다.
그의 가슴 속에 치솟는
귀향의 감회와 설렘이
아득히 바다로 날았다.
벅찬 감격에 눈을 감자
하늘을 날던 그의 넋이
바닷물에 빠져들었다.
그의 가슴속에 파도처럼
슬픔이 갑자기 밀려왔다.
아픔 없이 떠날 수 없지.
괴로움으로 보낸 날들도
외로움으로 지샌 밤들도
헤아릴 수 없이 많았고
여기저기 내 가슴 쪽들
산산조각 흩어져 있는데
홀가분히 떠날 수 없지.
그렇다고 더 머물 수도
더는 늦출 수도 없는 일.
목소리는 입술을 떠나
하늘 바람을 타야 하고
독수리는 둥지를 떠나
저 하늘 높이 날아야지.
이 시를 듣고 마음의 위로를 받았나요. 우리의 삶은 모두 한 편의 시입니다.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 배가 오다’를 들으니, 예언자의 땅 레바논으로 향하는 그의 마음의 여정이 애틋하게 다가옵니다. 이 시를 들은 모든 분들 힐링받는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코스미안뉴스 나영주 기자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