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신화극장] 바스크의 여신, ‘마리’

 

[3분 신화극장] 바스크의 여신, ‘마리’

  

안녕하세요. 김미희입니다. 인간은 신화를 먹고 자랍니다. 신화는 사상과 철학과 문학이 응축된 위대한 서사입니다.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위대한 신화 속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오늘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민족인 바스크인들의 신화, 여신 ‘마리’의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Let's go

 

스페인과 프랑스 국경에 펼쳐진 피레네산맥 줄기에 아네트산이 있었습니다. 그 산에는 아주 큰 동굴이 있었지요. 아주 먼 옛날 그 동굴에는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마리는 여왕처럼 위엄있고 때로는 마녀처럼 무섭기도 했으며, 어떨 때는 어머니처럼 따뜻하기도 했어요. 그녀는 하늘에서 번개를 내리치며 거짓말을 하거나 탐욕스러운 사람들에게 벌을 주었습니다. 또 비가 오지 않아 가뭄이 들면 구름을 타고 날아가 비를 내리고 나쁜 사람을 보면 폭풍을 일으켜 마을을 쓸어버리기도 했습니다.

 

착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풍요로움과 평화를 주고 길을 잃은 여행자에게는 길을 밝혀주는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마리’는 자연 그 자체이지요. 그녀는 종종 황금빛 머리카락을 가진 여성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불꽃을 두른 새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 하늘과 땅을 자유롭게 오가기도 합니다. 그녀의 모습이 이렇게 바뀌는 건 계절의 변화와 수시로 바뀌는 날씨, 그리고 자연이라는 위대한 변화에 맞춰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지요. 

 

바스크 사람들은 지금도 마리의 동굴 근처를 지날 때 조용히 기도하거나 돌을 놓고 지나간다고 합니다. 혹시라도 거짓말을 했거나 자연을 해친 이가 그곳을 지나가면 마리가 진노해서 번개를 내리칠 수 있기 때문이죠,

 

“자연은 보는 만큼 보답하고 속이면 반드시 알아챈다.”라고 아주 옛날 여신 ‘마리’가 인간에게 했던 말이라고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피레네산맥 어딘가에서 조용히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여신 ‘마리’가 우리에게 묻고 있을지 모릅니다. “당신은 지금 자연을 존중하고 있나요”라고 말입니다.

 

 

한편의 작은 드라마 [3분 신화극장]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코스미안뉴스 김미희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작성 2025.08.07 11:19 수정 2025.08.0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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