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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한 닢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
길바닥에 버려진 동전 한 닢
조심스럽게 주어들었습니다.
흙 속에 묻혀 삭아들지 않고
발바닥에 밟혀 누그러들지 않고
차바퀴에 깔려 오그라들지 않고
길바닥에 버려진
동전 한 닢
정성껏 닦고 닦아 빛을 냈습니다.
따스한 손바닥에 꼬옥 쥐고
밟히고 깔려 멍이 들었을
아픔을 감싸주었습니다.

[허형만]
1973년 『월간문학』(시),
1978년 『아동문예』(동시) 등단.
시집 『황홀』 『바람칼』 『음성』 등.
중국어 시집 ?許炯万詩賞析』,
일본어 시집 『耳な葬る』.
이론서 『영랑 김윤식 연구』, 『허형만 교수의 시창작을 위한 명상록』 등.
한국시인협회상, 영랑시문학상, 윤동주문학상, 공초문학상 등 수상.
현재 국립목포대학교 국문과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