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좋다] 한용운 시인의 ‘당신을 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나영주입니다. 사랑하는데 이유를 달지 않듯이 시를 읽는데 이유가 없지요. 바쁜 일상속에서 나를 위한 위로의 시 한 편이 지친 마음을 치유해 줄 것입니다. 오늘은 한용운 시인의 ‘당신을 보았습니다’를 낭송하겠습니다.

 

 

 

당신을 보았습니다

 

 

 

당신이 가신 뒤로 나는 당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까닭은 당신을 위하느니보다 나를 위함이 많습니다.

나는 갈고 심을 땅이 없으므로 추수가 없습니다.

저녁거리가 없어서 조나 감자를 꾸러 이웃집에 갔더니, 

주인은 '거지는 인격이 없다. 인격이 없는 사람은 생명이 없다. 

너를 도와주는 것은 죄악이다.'고 말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돌아 나올 때에, 

쏟아지는 눈물 속에서 당신을 보았습니다.

나는 집도 없고 다른 까닭을 겸하여 민적이 없습니다.

'민적 없는 자는 인권이 없다. 

인권이 없는 너에게 무슨 정조냐'하고 

능욕하려는 장군이 있었습니다.

그를 항거한 뒤에, 남에게 대한 격분이 

스스로의 슬픔으로 화하는 찰나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아아 온갖 윤리, 도덕, 법률은 칼과 황금을 

제사 지내는 연기인 줄을 알았습니다.

영원의 사랑을 받을까, 인간 역사의 첫 페이지에 잉크칠을 할까, 

술을 마실까, 망설일 때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이 시를 듣고 마음의 위로를 받았나요. 우리의 삶은 모두 한 편의 시입니다. 한용운 시인의 ‘당신을 보았습니다’를 들으니, 당신이라는 희망은 우리에게도 희망입니다. 이 시를 들은 모든 분들 힐링받는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코스미안뉴스 나영주 기자입니다. 감사합니다.

 

작성 2025.08.13 08:55 수정 2025.08.1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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