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현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사량도에서
누구에게나
한 번쯤 섬 같은 순간이 있다.
떠도는 망망대해의 흔들리는 배가 되어
끝내 삶의 항구로 돌아오는 저녁
미처 한 권의 책을 다 읽기도 전에
어부는 바다의 별들을 건져 올려
한 존재의 인격처럼 하늘에 걸어놓는다.
그대와 나 사이를 표류하는 부랑의 시간도
늙은 어부의 손등처럼 사소하게 늙어만 가는데
섬의 적막은 헐겁고 사랑은 지독하게 질기다
바람이 불고 노을이 파도처럼 번져서
솜털처럼 가벼워진 바다의 가슴을 넘어
한 줄의 남루한 언어가 생명처럼 살아올 때
누구에게나
한 번쯤 섬 같은 순간이 있다.
그대여 사량으로 오라.
그리운 섬의 전언을 들어라.
Each of us, at least once,
encounters a moment like an island.
Come, my love, with yearning in your heart.
And hear the message from that island of longing.
노랫말 : 전승선
작 곡 : SUNO
노 래 : SU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