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수아입니다. 시는 상처 난 마음을 섬세하게 봉합해 주는 의사와 같지요. 바쁜 일상 속에서 나를 위한 위로의 시 한 편이 지친 마음을 치유해 줄 것입니다. 오늘은 프랑스 시인 랭보의 ‘첫날밤’을 낭송하겠습니다.
첫날밤
그녀는 아주 벗고 있었네.
버릇없는 커다란 나무들은 창가에
기웃거리는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네.
짓궂게도, 가까이, 아주 가까이서.
커다란 내 의자에 반나체로
앉은 그녀, 팔짱을 끼고,
마루 위의 가느다란, 아주 가느다란
두 발은 기쁨으로 전율하네.
밀랍 빛이 되어 나는 보았네.
덤불 속 작은 햇살이
그녀의 미소 속에서, 가슴 위에서
팔락거리는 것을 장미나무에 앉은 파리처럼.
그녀의 가느다란 발목에 나는 키스했네.
그녀는 맑은 트릴 음으로
부드럽고 꾸밈없이 웃었네.
예쁜 크리스털 미소.
슈미즈 아래로 그녀의 작은 발이
달아났네. “그만 좀 해요!”
첫 대담함이 허락되자
웃음으로 벌을 주는 체했네.
내 입술 아래 꿈틀거리는 가여운
그녀의 눈에 나는 부드럽게 입 맞췄네.
그녀는 깜찍스런 머리를 뒤로 젖히네.
“오, 더 좋은데요!
“그대에게 할 말이 있어요.”
나는 그녀 가슴에 나머지를 쏟아부었네.
간절히 원하던 행복한 웃음으로
그녀를 웃게 한 입맞춤 속에서…
그녀는 아주 벗고 있었네.
버릇없는 커다란 나무들은 창가에
기웃거리는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네.
짓궂게도, 가까이, 아주 가까이서.
이 시를 듣고 마음의 위로를 받았나요. 우리의 삶은 모두 한 편의 시입니다. 랭보의 ‘첫날밤’을 들으니, 천재시인 랭보의 감각적이고 과감한 표현이 남다르네요. 사랑은 랭보처럼 치열하게 남들 눈치 안 보고 해야 후회가 없겠지요. 역시 천재를 우리와 다르네요. 이 시를 들은 모든 분들 힐링받는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코스미안뉴스 김수아 기자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