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수아입니다. 시는 상처 난 마음을 섬세하게 봉합해 주는 의사와 같지요. 바쁜 일상 속에서 나를 위한 위로의 시 한 편이 지친 마음을 치유해 줄 것입니다. 오늘은 이태상 시인의 ‘가을노래’를 낭송하겠습니다.
가을노래
낙엽이 진다.
타향살이 나그네
가슴 속에 낙엽이 진다.
그리움에 지쳐 시퍼렇게 멍든
가슴 속에 노랗게 빨갛게
단풍든 생각들이. 으스스
소슬바람에 우수수 흩날린다.
임금도 거지도 공주도 갈보도
내 부모 형제 벗들도 모두
앞서거니 뒤서거니 다들
삶의 나무에서 떨어지고 있다.
머지않아 나도 이 세상에서
마지막 숨을 쉬고 거두겠지.
그러기 전에 내 ‘마음의 고향’ 찾아가
‘영원한 나의 님’ 품에 안기리라.
엄마 품에 안겨 고이 잠드는 아기같이
우리가 꿈꾸던 잠에서 깨어날 때
꿈에서도 깨어나듯이
우리가 꿈꾸던 삶에서 깨어날 때
삶의 꿈에서도 깨어나
삶이 정말 또 하나의 꿈이었음을
깨달아 알게 되겠지.
그렇다면 우리 살아 숨 쉬며
꿈꾸는 동안 새처럼 노래 불러
산천초목의 춤바람이라도
불러일으켜 볼거나.
그렇다면 우리 살아 숨 쉬며
꿈꾸는 동안 개구리처럼 울어
세상에서 보기 싫고
더러운 것들 하늘의 눈물로
하나도 남김없이 죄다
깨끗하게 씻어 없애버릴거나.
그렇다면 우리 살아 숨 쉬며
꿈꾸는 동안 달팽이처럼
한 치 두 치 하늘의 높이와
땅의 크기를 재어 볼거나.
그렇다면 우리 살아 숨 쉬며
꿈꾸는 동안 저 소라처럼
모든 삶이 출렁이는 바닷소리에
귀 기울여 볼거나.
아니야 그도 저도 말고
차라리 우리 모두 저 벌처럼
갖가지 아름다운 꽃들을 찾아다니며
‘사랑의 꿀’을 부지런히 모으면서
꿀같이 달콤한 꿈을 꾸어볼거나.
이 시를 듣고 마음의 위로를 받았나요. 우리의 삶은 모두 한 편의 시입니다. 이태상 시인의 ‘가을노래’을 들으니, 마음의 고향 찾아가는 그 마음이 곧 삶이겠지요. 이 시를 들은 모든 분들 힐링받는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코스미안뉴스 김수아 기자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