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좋다] 이태백 시인의 달 아래에서 홀로 술을 마시다

 

안녕하세요. 윤예준입니다. 오늘은 이태백 시인의 ‘달 아래에서 홀로 술을 마시다’를 낭송하겠습니다. 

 

 

 

달 아래에서 홀로 술을 마시다 

 

 

 

꽃 사이에서 술 한 병 놓고

친한 이 없어 홀로 마시다가

잔을 들어 밝은 달을 청해오고

그림자를 마주하니 세 사람이 되었네

달은 본래 술 마실 줄 모르고

그림자는 그저 나를 따라 할 뿐이지만

잠시 달과 그림자와 어울려

모름지기 이 봄에 즐겨야 하리

내가 노래하면 달은 서성이고

내가 춤추면 그림자는 어지러이 움직이는데

깨어 있을 때는 함께 즐기며 기뻐하지만

취한 후에는 각각 흩어지니

무정한 교류 영원히 맺고자

아득한 은하수 너머를 서로 기약하네.

 

하늘이 만일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주성이 하늘에 있지 않았을 것이며

땅이 만일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땅에 주천이 없었으리라

천지가 이미 술을 사랑하였거늘

술 즐김이 하늘에 부끄러운 것 없다.

청주를 성인에 비한단 말 들었고

탁주를 현인과 같다 말하지 않았던가.

성현도 이미 술을 마셨거니와

하필 신선을 구할 필요가 있겠는가.

석 잔 술에 도에 통하고

한 말 술에 자연과 합치한다.

이런 것들은 술에 취하여 얻어지는 흥취일 뿐

깨어 있는 사람에겐 전하지 말지라

 

삼월 함양성은

천 가지 꽃이 대낮에 비단 같은데

누가 봄에 홀로 근심하리오?

이 경치 대하고 곧장 술을 마셔야지

곤궁과 통달, 장수와 요절은

자연의 조화가 일찍이 부여한 것이지만

한 단지 술에 삶과 죽음이 같아지니

세상만사가 진실로 알기 어렵네

취한 후에는 천지를 잃어버리고

아무것도 모른 채 홀로 잠이 드는데

내 몸이 있는지도 모르니

이러한 즐거움이 최고로다

 

곤궁의 시름은 천만 갈래인데

좋은 술은 삼백 잔이어서

시름은 많고 술은 비록 적으나

술을 기울이자 시름이 오지 않으니

술의 성인이 술이 거나해지면 

그 마음이 절로 열리는 것을 알겠네.

백이, 숙제는 곡식을 사양하고 수양산에 누웠고

안회는 자주 쌀독이 비어 굶주려서

당시에는 즐겁게 술을 마시지 못했으니

헛된 명성을 어디다 쓰겠는가.

게 앞발은 신선의 단약이고

지게미 언덕은 봉래산이니

또 모름지기 좋은 술을 마시고

달을 타고 높은 누대에서 취해보리라

 

 

 

이 시를 듣고 마음의 위로를 받았나요. 저는 코스미안뉴스 윤예준 기자입니다.

 

작성 2025.08.26 09:43 수정 2025.08.2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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