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영주입니다. 사랑하는데 이유를 달지 않듯이 시를 읽는데 이유가 없지요. 바쁜 일상속에서 나를 위한 위로의 시 한 편이 지친 마음을 치유해 줄 것입니다. 오늘은 전승선 시인의 ‘물의 문’을 낭송하겠습니다.
물의 문
물은 흐릅니다.
그 많은 것들 중 나는 티끌이었습니다.
날아다니는 새들과 이야기 나누는
즐거움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천둥 속에 숨어 빗물을 타고 내리꽂히는
추락은 설명할 수 없는 쾌감입니다.
꽃봉오리 살짝 열고 들어가 한숨 자고 나면
햇살이 얼굴에 간지럼 태울 때의
야릇한 기분을 당신은 모르시겠지요.
비 개인 푸른 하늘은
얼마나 커다란 정원이 되는지
날아도 날아도 끝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태양 빛을 만나 작은 알갱이가 되지요.
알갱이들 불러 모아 데리고 내려오는 길
나는 물방울이 됩니다.
계곡 깊은 산에 몸을 풀면
세상은 온통 나를 데려가려 합니다.
당신도 아실 겁니다.
나의 삶은 낮은 곳으로 밖에
갈 수 없다는 것을,
험한 준령을 만나도 두렵지 않습니다.
흐르는 곳은 언제나 낮은 이름으로 기억되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나는
그들의 가장 귀한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먼 길을 흐르다 흐르다
바다에 닿으면 거기
물의 문이 있습니다.
이 시를 듣고 마음의 위로를 받았나요. 우리의 삶은 모두 한 편의 시입니다. 전승선 시인의 ‘물의 문’을 들으니, 무지개의 어원이 물을 지는 지게라는데 물의 문이 바로 우리가 찾는 이상향이 아닐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 시를 들은 모든 분들 힐링받는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코스미안뉴스 나영주 기자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