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선 매년 4월을 ‘국가적인 시의 달’로 기린다. 시에 대한 서양 유명 시인 작가들 말을 좀 인용해보리라
1. 시는 일반적인 보통 언어를 우주의 숨결로 승화시킨다. 생각을 벼르고 감정에 신경과 피를 섞어 단어라는 굳은 껍질 속에 영글게 한다.
—Paul Engle, from an article in The New York Times.
2. 평생토록 시 한 줄 쓴 일 없어도 시의 감성에서 고결한 기쁨을 맛보는 사람이 진정한 시인이다.
—George Sand, from The Devil's Pool.
3. 시란 여러 사람과 같이 나누는 것이 아니다. 밤에 잠자리에서 마음속 깊은 생각을 하면서 이 사적(私的)인 세계를 공개하는 것이다.
—Allen Ginsberg, from Ginsberg, A Biography.
4. 시인이 된다는 건 하나의 상태이지 직업이 아니다.
—Robert Graves, in response to a questionnaire in Horizon,
5. 시는 노력해서 얻는 감성이 아니다. 감성은 자연스럽게 생성되지만 그 판별력은 예술적인 기술로 얻어진다.
—Thomas Hardy, as quoted in The Later Years of Thomas Hardy by Florence Hardy.
6. 시는 지상에 살면서 하늘을 날고 싶어 하는 바다 동물의 일지(日誌) 저널이다. 시는 미지의 알 수 없는 장벽을 무너뜨릴 음절을 찾는 일이다. 시는 무지개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또 없어지는지 말해주는 마법의 각본이다.
—Carl Sandburg, from The Atlantic, March 1923.
7. 시는 개별적 특수성이 아닌 정교한 과잉성으로 독자를 경탄시켜야 한다. 독자 자신의 가장 지고한 생각을 표현하는 언어로 마치 독자 본인의 기억을 떠올리도록 말이다.
—John Keats, from On Axioms and the Surprise of Poetry.
8. 시는 세상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덮고 있는 베일을 걷어 올려 익숙한 일상적 사물들을 그렇지 않은 특별한 것들로 보이게 해주는 것이다.
—Percy Bysshe Shelley, from A Defence of Poetry and Other Essays.
9. 이해되기 전에 느끼게 해주는가가 진순한 시의 시험대이다.
—T. S. Eliot, from the essay "Dante."
10. 시란 강렬한 느낌이 즉흥적으로 넘쳐나는 것으로 고요히 침잠한 감정에서 발원하는 감성이다.
—William Wordsworth, from "Preface to Lyrical Ballads."
2016년 6월 3일 세상을 떠난 무하마드 알리도 백인이라는 ‘백상어’에게 물려 팔이 아니라 두 날개를 잃고도 ‘나비처럼 떠서 벌처럼 쏘는’ 어두운 밤하늘에 반짝이는 시를 썼다. 흑인이란 이유로 레스토랑 입장을 거절당하자 알리는 올림픽에서 딴 금메달을 오하이오 강물에 던져버리고, 백인들이 노예에게 준 성을 쓰지 않겠다며 자신의 캐시어스 클레이란 이름을 버리고 캐시어스 엑스라는 이름으로 개명했다가 이슬람 지도자 엘리야 무하마드의 이름을 따 아예 ‘무하마드 알리’로 이름을 바꿨다. 그리고 그는 “나는 알라를 믿고 평화를 믿는다. 백인 동네로 이사할 생각도 없고 백인 여자와 결혼할 생각도 없다. 나는 당신들 백인이 원하는 챔피언이 되지 않을 것이라’라고 외쳤다.
옛날 로마 시대 노예들을 검투사로 죽기 살기 싸움을 붙이고 즐겨 관람하던 잔인무쌍한 경기의 잔재인 복싱이란 링에서보다 링 밖의 세계란 무대에서 알리는 약자들의 인권 챔피언이었다. 1942년 흑인 노예의 손자로 태어난 알리는 스스로를 ‘민중의 챔피언’이라고 불렀고, 1967년 베트남전 징집 대상이 되었지만 “이봐, 난 베트콩과 아무런 다툴 일도 없다. 어떤 베트콩도 나를 깜둥이라고 부르지 않는다”며 양심적 병역거부를 해 선수 자격을 박탈당하고 징역 5년 실형을 선고받았었다. 알리가 남긴 수많은 시적인 말 중에 내가 좋아하는 12마디 인용해보리라.
1.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일은 이 지상에서 지불할 내 숙박료다.
2. 날짜를 세지 말고 매일이 보람되게 하라.
3. 어떤 생각이 내 머릿속에 떠오르면 내 가슴이 믿게 되고 그 생각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4. 너를 지치게 하는 건 네가 오를 산들이 아니고 네 신발 속에 들어 있는 돌 조각이다.
5. 내가 얼마나 지독한지 약조차 병이 나서 앓게 된다.
6. 위험을 무릅쓸 만큼 용감하지 못한 자는 인생에서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 하리라.
7. 곰팡이 난 빵에서 페니실린을 만들 수 있다면 당신에게서 뭔들 만들 수 없으랴.
8. 상상력이 없는 사람은 날개가 없는 거다.
9. 하루하루가 네가 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라.
칼릴 지브란의 몇 마디가 떠오른다. 그의 경구집(警句集) ‘모래와 물거품(1926)’ 맨 잎 첫 부분에 적힌 글이다.
영원토록 나는 이 바닷가를 거닐고 있지,
모래와 물거품 사이를.
만조의 밀물은 내 발자국을 지우고,
바람은 물거품을 날려버리지.
그러나 바다와 바닷가는 영원히 남아있지.
I am forever walking upon these shores,
Betwixt the sand and the foam.
The high tide will erase my footprints,
And the wind will blow away the foam,
But the sea and the shore will remain
Forever.
한 번 내 손 안에 물안개를 채웠지.
쥐었던 손을 펴 보니, 보라
손안에 있던 물안개가 벌레가 되었어.
손을 쥐었다가 다시 펴 보니, 보라
한 마리 새가 되었어.
그리고 다시 한번 손을 쥐었다 펴 보니,
슬픈 얼굴을 한 사람이 위를 바라보고 있었어.
그래서 다시 한번 손을 쥐었다 펴 보니,
아무것도 없는 물안개뿐이었어.
하지만 아주 달콤한 노랫소리가 들렸지.
Once I filled my hand with mist.
Then I opened it and lo,
the mist was a worm.
And I closed and opened my hand again,
and behold there was a bird.
And again I closed and opened my hand,
and in its hollow stood a man
with a sad face, turned upward.
And again I closed my hand,
and when I opened it
there was naught but mist.
But I heard a song of exceeding sweetness.
바로 어제만 해도 나 자신은 생명의 천체에서
어떤 리듬도 없이 진동하는 하나의 티끌이라 생각했었지.
이젠 알지, 내가 천체이고, 내 안에서 모든 생명의 티끌들이
우주의 리듬을 타고 움직이고 있다는 걸.
It was but yesterday I thought myself a fragment
quivering without rhythm in the sphere of life.
Now I know that I am the sphere, and all life
in rhythmic fragments moves within me.
눈을 뜨고 깨어 있는 사람들은 내게 말하지,
“당신과 당신이 살고 있는 세계는 끝도 한도 없이
무한한 바다의 바닷가 모래 한 알 뿐이라고.”
그러면 꿈속에서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지,
“내가 무한한 바다이고, 세상의 모든 세계들이
내 바닷가 모래알들일 뿐이라고.”
They say to me in their awakening,
“You and the world you live in are but a grain of sand
upon the infinite shore of an infinite sea.”
And in my dream I say to them,
“I am the infinite sea, and all the worlds are
but grains of sand upon my shore.”
이는 ‘우주 안에 내가 있듯 내 안에 우주가 있다’는 말이어라.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코리아타임즈 기자
합동통신사 해외부 기자
미국출판사 Prentice-Hall 한국/영국 대표
오랫동안 철학에 몰두하면서
신인류 ‘코스미안’사상 창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