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좋다] 허난설헌의 '가난한 여자의 노래'

 

안녕하세요. 김수아입니다. 과부하 걸린 뇌는 달콤한 설탕을 원하지만 시는 부패하지 않게 해주는 소금 같은 것이죠. 바쁜 일상 속에서 나를 위한 위로의 시 한 편이 지친 마음을 치유해 줄 것입니다. 오늘은 허난설헌의 ‘가난한 여자의 노래’를 낭송하겠습니다.

 

 

 

가난한 여자의 노래

 

 

이 얼굴 남들만 못하지 않고, 

바느질 길쌈 베도 솜씨 있건만,

가난한 집 태어나 자란 탓으로 

중매인도 발 끊고 몰라라 하네.

추위도 주려도 내색치 않고, 

진종일 창가에서 베를 짜나니,

부모님야 안쓰럽다 여기시지만 

이웃이야 그런 사정 어이 아리요.

밤 깊어도 짜는 손 멈추지 않고 

짤깍짤깍 바디 소리 차가운 울림,

베틀에 짜여가는 이 한 필 비단, 

필경 어느 색시의 옷이 되려나?

가위 잡고 삭독삭독 옷 마를 제면 

밤도 차라 열 손끝이 곱아 드는데

시집갈 옷 삯바느질 쉴 새 없건만 

해마다 독수공방 면할 길 없네.

 

 

  

이 시를 듣고 마음의 위로를 받았나요. 우리의 삶은 모두 한 편의 시입니다. 허난설헌의 ‘가난한 여자의 노래’를 들으니, 천재 여류시인 허난설헌의 삶이 참 애처롭네요. 이 시를 들은 모든 분들 힐링받는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코스미안뉴스 김수아 기자입니다. 감사합니다.

 

 

 

 

작성 2025.09.02 09:46 수정 2025.09.0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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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