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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벌레
툇마루의 아침
태풍 지나 심으려던
아빠가 사다 놓은
배추 모종 한 판
모서리 한쪽
빠끔빠끔 구멍이 난다
누구의 짓일까
아직, 심지도 않았는데
이틀 밤 지난 아침
배추벌레 한 마리
아기 볼 할퀴려다
엄마한테 들켰다
혼쭐 난 애벌레
아기 볼 다독이고
담을 넘어 풀숲 찾아 떠난다.

[김선자]
계간 『문예창작』 시조 등단(2022),
계간 『시창작』 시 등단(2024).
시조집 『뿌리 아픈 팔손이』(2024).
시와이상 문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