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좋다] 이장영 시인의 '달빛 술 향기’

 

안녕하세요. 김수아입니다. 과부하 걸린 뇌는 달콤한 설탕을 원하지만 시는 부패하지 않게 해주는 소금 같은 것이죠. 바쁜 일상 속에서 나를 위한 위로의 시 한 편이 지친 마음을 치유해 줄 것입니다. 오늘은 이장영 시인의 ‘달빛 술 향기’를 낭송하겠습니다.

 

 

 

달빛 술 향기 

 

 

 

바람 소리에 잠 못 이뤄

문밖을 나가보니

달빛은 온 동네를

포근히 감싸안고

나뭇잎은 초롱한

밤하늘을 흔드네

 

동구 밖 개 짖는 소리에

짝 찾던 부엉이도

울음을 멈추는데

발소리가 내 집을 향하네

 

아니 이게 누구인가

벗들이 아니신가

지난해 담가 놓은

술독의 향기가

벌써부터 벗님들을

기다리고 있다네

 

  

이 시를 듣고 마음의 위로를 받았나요. 우리의 삶은 모두 한 편의 시입니다. 이장영 시인의 ‘달빛 술 향기’를 들으니, 벗과 함께 마실 술은 술독에서 잘 익어가고 시인은 벗들을 기다리는 풍경이 정겹기만 합니다. 저는 코스미안뉴스 김수아 기자입니다. 감사합니다.

 

작성 2025.09.13 10:09 수정 2025.09.1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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