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담은 진짜 말 ‘방언’ <사투리는 못 참지!>

지역 문화유산으로서 방언의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강정원)은 제주특별자치도 돌문화공원관리소 설문대할망전시관(소장 김동희)과 지역순회전 <사투리는 못 참지!>를 공동으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 개관한 설문대할망전시관의 첫 기획특별전으로 9월 23일부터 12월 7일까지 설문대할망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우리 언어문화의 다양성을 알리고 방언 보전의 중요성을 환기하고자 2024년 국립한글박물관에서 개최한 기획특별전 <사투리는 못참지!>를 재구성한 전시이다. <사투리는 못 참지!>는 제주에서 방언과 제주어를 주제로 마련된 최초의 기획전시로 지역 문화유산으로서 방언의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전시는 총 3개의 주제로 구성되었으며 문헌, 신문, 음성, 영상 등 방언 관련 자료 120여 점을 한데 모아 소개한다. 1부 ‘이 땅의 말’에서는 『보통학교 조선어사전』(1925), 『한글마춤법통일안』(1933) 등의 자료를 통해 시대별 방언 인식에 대해 살펴보고, 팔도 사투리 화자들이 들려주는 생생한 말맛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2부 ‘풍경을 담은 말’에서는 『님의 침묵』 초판본(1926), 『지상에 숟가락 하나』 육필 원고 등의 문학 작품과 낯선 풍경을 마주한 타지인이 쓴 기록 속 방언을 통해 방언에 담긴 삶의 풍경을 그려본다.

 

3부 ‘바람과 돌이 만든 제주어’에서는 자연환경의 영향으로 형성된 제주어의 특징과 한라산을 기준으로 나뉜 지역별 언어를 현지인들의 음성으로 소개한다. 또한 소멸 위기의 제주어를 지켜온 제주어 연구자의 노력을 조명한다. 주요 연구자료인 『제주도방언집』(1947), <방언 조사 카드>(1950년대), 『제주방언연구』(1960) 등과 제주어 보전을 위해 힘쓴 도내 단체들의 활동을 살펴본다.

 

전시 개막식은 개막일 하루 전인 9월 22일 오후 2시 설문대할망전시관 로비에서 열린다. 개막식에는 제주어로 노래하는 제라진소년소녀합창단과 가수 양정원이 합동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제주의 언어와 정서를 담은 선율로 막을 올리게 되는 이번 전시는 휴관일인 월요일과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강정원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유네스코가 2010년 ‘심각한 소멸 위기 언어’로 지정한 제주어의 보전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의 풍부한 언어 자산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 “이번 전시가 제주 지역이 품고 있는 고유한 언어문화에 대한 가치를 일깨우고, 우리말의 다양성을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는 특별한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국립한글박물관은 2025년 한글문화 향유 기회 증진을 위해 공주, 김포, 구미, 강릉, 부산, 제주 등 7개의 지역에서 순회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현재 세종시 박연문화관에서는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 연계 전시 <오늘의 한글, 세종의 한글>(2025.9.1.~10.12.)을, 부산시민회관에서는 디자인적 관점에서 한글을 재해석한 전시 한글실험프로젝트 <근대한글연구소>(2025.9.12.~10.31.)를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국립한글박물관은 우수 콘텐츠를 지역과 나누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작성 2025.09.20 10:30 수정 2025.09.2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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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