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신화극장] 번개의 신 ‘페룬’과 대지의 신 ‘벨레스’

 

[3분 신화극장] 번개의 신 ‘페룬’과 대지의 신 ‘벨레스’

 

 

안녕하세요, 김미희입니다.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위대한 신화 속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오늘은 우크라이나에서 전해 내려오는 하늘과 땅의 대결, 번개의 신 ‘페룬’과 대지의 신 ‘벨레스’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Let's go

 

옛날 옛적, 드넓은 초원과 깊은 숲이 펼쳐진 우크라이나 땅에는 번개와 전쟁의 신, 페룬이 살았습니다. 그는 하늘에서 천둥을 울리며 세상에 질서를 주는 강력한 존재였지요. 하지만 지하 세계에는 가축과 숲의 신, 벨레스가 있었습니다. 벨레스는 인간들의 가축을 훔쳐 숲속으로 숨겨버리곤 했습니다. 그러자 분노한 페룬이 하늘에서 번개를 내리쳤습니다.

 

“쾅! 우르릉!”

하늘과 땅이 흔들렸고, 벨레스는 숲속으로, 강 속으로, 산속으로 도망다녔습니다. 바로 이 끝없는 추격전이 천둥과 번개의 근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싸움은 파괴만을 의미하지 않았습니다. 페룬이 던진 번개는 비와 폭풍을 불러왔고, 그 덕분에 들판에는 곡식이 자라났습니다. 사람들은 깨달았지요.

 

“하늘과 땅의 전쟁은 곧 풍요의 순환이구나.”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신성한 참나무 아래 모여 제사를 지냈습니다. 참나무는 하늘과 인간, 그리고 지하 세계를 잇는 세계수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페룬에게는 번개의 힘을, 벨레스에게는 대지의 풍요를 기원했습니다. 또 하나 잊을 수 없는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태양의 여신 다즈보그입니다. 그녀가 빛을 내리쬐면 들판은 황금빛으로 물들었고, 농부들은 수확할 때마다 하늘을 향해 노래했습니다.

 

“태양이여, 우리의 빵을 지켜주소서!”

 

우크라이나 신화는 말합니다. 세상은 늘 하늘과 땅, 빛과 어둠, 싸움과 화해의 균형 위에 서 있다고. 그 균형 속에서 인간은 비로소 살아갈 수 있다는 지혜를 전해주지요. 오늘날 우크라이나의 들판과 숲에는 여전히 천둥소리가 울립니다. 사람들은 그 소리 속에서 페룬과 벨레스의 오래된 싸움을 떠올리며, 자연의 힘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는 교훈을 배우는 것이지요.

 

그리고 언젠가 우크라이나의 광활한 하늘을 바라볼 기회가 있다면, 구름 사이로 번쩍이는 번개를 보며 이렇게 속삭여 보세요. “지금 저곳에서 페룬과 벨레스가 여전히 달리고 있구나.” 신화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람 한 줄기, 비 한 방울 속에도 그들의 숨결이 살아 있지요.

 

한편의 작은 드라마 [3분 신화극장],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코스미안뉴스 김미희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작성 2025.10.03 10:37 수정 2025.10.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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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