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음악] 비, 가을

 

비, 가을

 

 

순간, 사랑은 내 것이 아닌 것을 깨달았지.

비 오는 도시 어디쯤에서 

사람들은 돌아갈 길과 돌아올 길을 찾느라 

받쳐 든 우산으로 빗방울을 떨어트리며 아우성치는데 

막막한 감정이 만들어 내는 나의 눈물은 

빗물을 따라 도랑을 내며 흐르고 있었네. 

내가 다 허물어진 아집에 갇혀 있는 동안 

그도 초라한 고집에 갇혀 내리는 비를 다 맞고 

가슴속까지 차오르는 빗물만 바라보았네.

한없이 가벼운 애증이여 

저 가을비에도 둥둥 떠내려가는 사랑이여 

 

Looking back,

he had even taken in my autumn rain,

carving its memory

deep into his chest.

As I ran through the rain-drenched city,

perhaps I wasn't trapped inside myself—

but inside my own absence.

 

돌아갈 길은 빗물에 파묻혀 버리고 

도시 어디쯤에서 방향을 잃어버렸는지 모른다네. 

가끔 돌아보는 저 길 끝으로 낯선 사람이 

시선을 떨군 채 빗물을 소리 없이 다 받아내고 있었지만,

그는 결 고운 웃음이 아직도 입가에 남아 

빗속으로 햇살을 불러오는 중이었네.

그는 낡은 기억의 무덤을 걸어 나와 

나를 부르고 있었네.

다시 돌아보면 그는 내 가을비까지 받아 

가슴에 문신을 새기고 있었는데. 

비 오는 도시를 달리던 나는 

내 안에 갇힌 게 아니라 

나의 부재에 갇혔는지 모른다네.

 

Looking back,

he had even taken in my autumn rain,

carving its memory

deep into his chest.

As I ran through the rain-drenched city,

perhaps I wasn't trapped inside myself—

but inside my own absence.

 

 

노랫말 : 전승선

작 곡 : SUNO 

노 래 : SUNO

 

작성 2025.10.04 11:03 수정 2025.10.0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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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