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좋다] 릴케의 '가을날’

 

안녕하세요. 김수아입니다. 시는 상처 난 마음을 섬세하게 봉합해 주는 의사와 같지요. 바쁜 일상 속에서 나를 위한 위로의 시 한 편이 지친 마음을 치유해 줄 것입니다. 오늘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가을날’을 낭송하겠습니다. 

 

 

가을날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뉘어주시고,

벌판에 바람이 일게 하소서.

 

끝 무렵 과일들을 충만하게 하시고

그들에게 남국의 이틀을 더 주시어,

온전히 익게 하시고, 무거운 포도송이에

마지막 단맛을 밀어 넣어 주소서.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집을 짓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홀로 있는 사람은 오래도록 혼자일 것이고,

깨어 있어, 글을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그리고 낙엽들이 뒹굴 때, 안절부절못하여

거리를 서성일 것입니다.

 

Autumn Day

 

 

Lord, it is time. The summer was great.

Lay your shadows on the sundials

And let loose the wind in the fields.

Order the last fruits to be fully ripen;

Give them another two more southern days,

Press them to ripeness, and push

The last sweetness into the heavy grapes.

 

Whoever has no house now will never build one.

Whoever is alone now will long remain so, and

Will stay up, read, write long letters,

And wander the avenues restlessly,

When the leaves are drifting.

 

 

이 시를 듣고 마음의 위로를 받았나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가을날’을 들은 모든 분들 힐링받는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코스미안뉴스 김수아 기자입니다. 감사합니다.

 

 

작성 2025.10.09 11:32 수정 2025.10.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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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