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좋다] 릴케의 '가을날'

 

안녕하세요. 나영주입니다. 사랑하는데 이유를 달지 않듯이 시를 읽는데 이유가 없지요. 바쁜 일상속에서 나를 위한 위로의 시 한 편이 지친 마음을 치유해 줄 것입니다. 오늘은 독일 시인 릴케의 ‘가을날’ 낭송하겠습니다.

 

 

가을날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뉘어주시고,

벌판에 바람이 일게 하소서.

 

끝 무렵 과일들을 충만하게 하시고;

그들에게 남국의 이틀을 더 주시어

온전히 익게 하시고, 무거운 포도송이에

마지막 단맛을 밀어 넣어 주소서.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집을 짓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홀로 있는 사람은 오래도록 혼자일 것이고,

깨어 있어, 글을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그리고 낙엽들이 뒹굴 때, 안절부절못하여

거리를 서성일 것입니다.

 

Autumn Day

 

Lord, it is time. The summer was immense.

Lay your shadow upon the sundials,

and let loose the winds upon the fields.

 

Command the last fruits to be full;

grant them a few more southern days,

urge them to ripeness,

and press the final sweetness into the heavy wine.

 

Whoever has no house now, will never build one.

Whoever is alone now, will long remain so,

will stay awake, read, write long letters,

and will wander restlessly in the avenues

when the leaves are blowing.

 

 

 

이 시를 듣고 마음의 위로를 받았나요. 릴케의 ‘가을날’을 들은 모든 분들 힐링받는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코스미안뉴스 나영주 기자입니다. 감사합니다.

 

작성 2025.10.15 10:11 수정 2025.10.15 10:54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현민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