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신화극장] 신을 향한 한 발의 화살 ‘키류키펠의 화살촉산’

 

[3분 신화극장] 신을 향한 한 발의 화살 ‘키류키펠의 화살촉산’

  

안녕하세요, 조아라입니다.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위대한 신화 속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오늘은 북아메리카 알래스카 지역의 전설, ‘키류키펠의 화살촉산’ 이야기를 만나봅니다. Let's go.

 

아득한 옛날, 눈보라가 신의 숨결처럼 대지를 덮던 시절, 알래스카의 끝자락에는 바람보다 빠른 사냥꾼 키류키펠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불을 나누어 주고, 굶주린 아이들에게 사냥감을 남겨주는 자비로운 영웅이었죠. 하지만 그의 활에는 신들의 금기가 걸려 있었습니다.

 

“절대 하늘을 향해 화살을 쏘지 말라. 그곳엔 바람의 여신 ‘시카라’가 살고 있으니.”

 

어느 날, 혹독한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사냥감이 사라지고, 마을은 굶주림에 울부짖었죠. 키류키펠은 마지막 희망으로 하늘을 향해 외쳤습니다. “여신이여! 왜 인간의 고통을 모른 척하십니까?” 그의 분노는 화살이 되어, 결국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습니다. 순간, 세상이 멈췄습니다. 바람은 뒤틀리고, 하늘은 붉게 물들었습니다. 여신 시카라는 분노의 폭풍 속에서 내려와 말했습니다.

 

“네가 하늘을 찔렀으니, 그 화살은 영원히 땅을 찌르리라.” 그 말이 끝나자, 키류키펠의 화살은 천둥소리와 함께 대지를 꿰뚫으며 산으로 변했습니다. 그곳이 바로 화살촉산이죠. 이후 마을 사람들은 폭풍이 불 때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키류키펠이 또다시 여신에게 인간의 고통을 전하고 있구나.” 그들은 화살촉산을 신성한 산으로 여겨, 매년 제사를 지내며 키류키펠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 알래스카 사람들은 지금도 귓가에 속삭입니다.

 

“저건 바람의 노래가 아니라, 키류키펠의 화살이 아직도 하늘을 향해 날고 있는 소리야.”

 

수백 년이 흐른 어느 날, 한 소년이 화살촉산의 정상에서 빛나는 돌 하나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것은 키류키펠이 마지막으로 쏘아올린 화살의 심장이었죠. 소년이 그 돌을 손에 쥐자, 바람이 조용히 불며 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진심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다른 형태로 세상을 비춘다.” 그날 이후 마을에는 다시 사냥감이 돌아오고, 얼어붙었던 강이 녹아내렸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알래스카의 아이들은 눈보라 속에서 기도할 때, 이렇게 속삭입니다. “키류키펠, 우리의 화살이 하늘에 닿게 해줘.”

 

한 편의 작은 드라마, [3분 신화극장]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코스미안뉴스 조아라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작성 2025.10.28 10:11 수정 2025.10.2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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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