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무엇을 위해 이 땅에 왔나?

-모든 것의 전제는 십자가의 구원이다.

-예수의 핵심 메시지는 하나님 나라의 도래이다.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는 교회와 '관계'를 말한다.

▲ AI 이미지 (제공: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예수는 교회를 세우기 위해 이 땅에 오셨는가?

 

이 질문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관통하는 매우 중요하고도 근본적인 물음이다. 우리는 종종 이 질문에 주저 없이 "그렇다"라고 답하지만, 그 대답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 전체를 유기적으로 바라보는 통찰이 필요하다.

 

예수께서 교회를 세우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마 16:18). 하지만 '교회 설립'이 그분의 유일하거나 가장 우선적인 목적이었는지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성경이 증언하는 예수의 사역은 십자가의 구원, 하나님 나라의 선포, 그리고 교회의 설립이라는 세 가지 거대한 기둥이 서로 빈틈없이 맞물려 있음을 보여준다.

 

모든 것의 전제는 십자가의 구원이다.

 

예수의 사역을 이해하는 첫 번째 열쇠는 그분이 이 땅에 오신 가장 근본적인 이유, 즉 '죄인의 구원'에 있다. 예수 스스로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눅 19:10)라고 선언하셨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가로막은 죄의 장벽은,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데에도, '거룩한 공동체(교회)'가 세워지는 데에도 가장 결정적인 장애물이었다. 어떤 공동체도, 어떤 나라도 죄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설 수 없기 때문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십자가는 모든 구속 사역의 '엔진'이 된다. 예수의 십자가 대속은 단순히 사역의 일부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를 가능하게 하는 유일하고도 절대적인 '방법'이었다. 

 

십자가의 피를 통하지 않고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될 수 없으며,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지체가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예수의 사역을 논할 때, 십자가는 그 모든 것의 대 전제이다.

 

예수의 핵심 메시지는 하나님 나라의 도래이다.

 

십자가라는 구원의 터전 위에서, 예수가 공생애 내내 선포하신 핵심 메시지는 바로 '하나님의 나라'(Kingdom of God)였다. 그분의 첫 번째 선포는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 1:15)였다.

 

예수는 단순히 '교회'라는 조직의 규율이나 제도를 가르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이 이 땅에 어떻게 임하는지를 가르치고 보여주셨다. 각종 비유는 하나님 나라의 속성을 설명했고, 치유와 축귀 사역은 사탄의 권세를 꺾고 하나님의 통치가 '이미' 임했음을 보여주는 가시적인 증거였다.

 

이 관점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가 이루고자 하신 사역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십자가를 통해 죄에서 구원 받은 백성들이 이제 누구의 통치 아래 살아가야 하는지, 그 삶의 실재를 보여주신 것이다.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는 교회와 '관계'를 말한다.

 

그렇다면, '교회'는 이 위대한 계획 속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가? 교회(에클레시아)는 바로 십자가로 구원받고, 하나님 나라의 통치를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백성들의 공동체'이다.

 

여기서 '공동체(共同體)'라는 단어의 핵심은 바로 '관계'에 있다. 공동체는 단순히 구원받은 개인들의 물리적 집합이 아니라, 그들 사이에 유기적인 관계가 형성된 '새로운 가족'을 의미한다. 이 관계는 두 가지 차원으로 이루어진다.

 

첫째는 십자가 구원을 통해 하나님과 '아버지와 자녀'라는 새로운 생명의 관계가 회복되는 하나님과의 수직적 관계이다.

 

둘째는 같은 하나님 아버지를 모심으로써 성도들은 서로 '형제자매'라는 새로운 가족 관계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들과의 수평적 관계이다.

 

예수는 흩어진 개인들을 구원하시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들을 의도적으로 이 새로운 '관계의 공동체'로 부르셨다. 열두 제자를 부르신 것은 구약의 열두 지파를 회복하고 완성하는 '새 이스라엘', 즉 하나님 나라 백성 공동체의 기초를 놓으신 행위이다.

 

베드로의 신앙 고백 위에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마 16:18)라고 선언하신 것 역시, 십자가의 터 위에 구원 받은 '새 언약 백성'들의 관계적 공동체를 세우시겠다는 의미이다 . 

 

신약 성경이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고전 12장)이라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몸의 지체들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관계)'되어 하나를 이루듯, 교회는 성도 간의 사랑과 섬김이라는 구체적인 관계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살아내는 유기체이다.

 

구원, 나라, 그리고 관계의 공동체

 

정리하자면, 예수의 사역은 완벽한 흐름을 가진다. 예수는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죄인을 구원하시고(방법/전제), 그 구원 받은 백성들을 하나님의 통치(하나님 나라) 안으로 부르셨으며(목표), 이 구원 받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이 거룩한 '관계의 공동체(교회)'를 이루도록 하셨다(결과/도구).

 

십자가 없는 교회는 생명이 없고, 하나님 나라라는 목적을 상실한 교회는 방향을 잃게 된다. 오늘날 우리가 '교회'를 세우고 섬긴다는 것은, 건물을 짓거나 조직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의 복음으로 구원 받은 이들이 이 땅에서 하나님과의 관계, 그리고 서로 간의 깊은 관계 속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받으며 살아가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 공동체'를 세워가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작성 2025.10.28 23:25 수정 2025.10.2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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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