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두 기둥, 생성형 AI와 미래의료가 천안에서 만난다. 단순한 기술의 진화가 아닌, 패러다임 자체를 뒤흔들고 있는 생성형 AI와 미래의료. 이 두 거대한 흐름이 이제 천안이라는 지역에서 그 충격파와 가능성을 논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는 11월 7일 천안에서 개최되는 「2025 천안 혁신플랫폼 융합 컨퍼런스」는 바로 이 두 핵심 기술이 우리의 미래 산업과 일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생성형 AI는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다. 챗GPT를 필두로 각종 이미지·동영상 생성 AI의 폭발적 보급은 이미 우리 생활과 비즈니스의 방식을 근본부터 바꾸고 있다. 그러나 기술의 도입 단계를 넘어선 지금, 우리가 직면한 진정한 과제는 ‘어떻게 이를 체계적으로 산업화하고, 사회에 융합시킬 것인가’라는 더 실질적인 질문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의 제1세션은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생성형AI연구원 노규성 원장의 ‘현 정부의 생성형 AI 정책 방향’ 발표는 기술 발전의 속도를 따라잡기 위한 국가 차원의 로드맵과 지원 체계를 조명할 예정이다. 이는 개별 기업의 기술 도입을 넘어, 국가 경쟁력의 차원에서 생성형 AI 생태계를 어떻게 조성해 나갈지에 대한 방향 제시가 될 것이다.
여기에 김상영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팀장의 ‘광주의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 조성현황 및 사례 공유’ 발표는 정책이 지역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생생한 사례를 보여줄 것이다. 광주라는 특정 지역의 시행착오와 성공 경험은 천안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는 데 소중한 참고자료가 될 전망이다. 이로써 해당 세션은 국가 정책의 ‘탑다운(Top-Down)’ 접근과 지역 현장의 ‘바텀업(Bottom-Up)’ 시각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관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의료, 초거대 AI가 열어갈 헬스케어의 신세계가 만들어지고 있다. 의료 분야는 생성형 AI가 가장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 중 하나다. 국립암센터 이재동 박사의 ‘의료분야 초거대 AI의 현재와 미래’ 발표는 이 점에 집중한다. 초거대 AI는 방대한 의학 논문, 환자 데이터, 임상 자료를 학습하여 개인 맞춤형 치료법을 제안하거나, 영상의학 판독의 정확도를 극적으로 높이고, 신약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등 의료 전 분야에서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잠재력을 지녔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적 낙관론만으로는 부족하다. 혁신적인 기술이 실제로 환자의 침대 옆까지 도달하려면 무엇보다 체계적인 정책적 지원과 규제 개선이 동반되어야 한다. KDI 채단비 전문위원의 ‘의료기기 정부지원 정책방향’ 발표는 바로 이 연결고리를 다룬다. 첨단 AI 의료기기의 빠른 상용화와 보급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적 토대는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지, 관련 산업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융합의 가치가 이제 천안에서 시작된다. 이번 컨퍼런스의 핵심가치는 단순히 두 개의 핵심 기술을 나열하는 데 있지 않다. 그 본질은 ‘생성형 AI’와 ‘미래의료’라는 두 거대한 흐름이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하는 데 있다. 생성형 AI가 제공하는 데이터 분석 및 콘텐츠 생성 능력은 맞춤형 건강 관리, 가상 임상 시험, 수술 로봇의 지능 향상 등 미래의료의 모든 분야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들은 더 이상 독립적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그들이 교차하고 융합되는 지점에서야 비로소 혁신의 새로운 물꼬가 트인다. 「2025 천안 혁신플랫폼 융합 컨퍼런스」는 생성형 AI와 미래의료라는 두 강력한 축이 천안이라는 플랫폼 위에서 만나 지역의 미래 신산업을 구체화하고, 나아가 국가적 차원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초석을 놓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제 천안은 기술의 변화를 따라가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주체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윤교원 대표 / The K Media & Commerce, kyoweo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