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평화를 주제로 한 ‘2025 민주·인권영화제’가 11월 14일부터 사흘간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는 시대를 넘어 이어지는 민주주의의 여정과 인권의 의미를 스크린을 통해 다시 조명하는 자리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2025 민주·인권영화제’가 오는 11월 14일(금)부터 16일(일)까지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올해 처음 개최되는 이번 영화제의 주제는 ‘민주주의로 가는 길’로, 민주주의의 발전과 인권 존중, 평화의 가치를 영화라는 매개체로 공유하기 위해 기획됐다.
◆ 제주 4·3의 기억을 담은 개막작 ‘한란’
영화제의 문을 여는 작품은 하명미 감독의 ‘한란’이다. 이 영화는 1948년 제주 4·3사건을 배경으로, 토벌대를 피해 숨어야 했던 모녀의 생존기를 통해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 장면을 담아낸다.
상영 후에는 하명미 감독이 직접 참여하는 씨네토크가 이어져 제작 과정과 작품의 사회적 의미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된다.
◆ 민주주의의 현장을 기록한 작품들
이번 영화제에서는 한국 민주화의 여정을 조명한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8편이 상영된다.
주요 상영작으로는 12·3 계엄령 당시 시민의 저항과 연대를 다룬 ‘빛의 혁명, 민주주의를 지키다’, 김근태 전 의원의 고문 피해 실화를 그린 ‘남영동 1985’,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세상에 알린 영상 기록의 제작 과정을 담은 ‘광주비디오: 사라진 4시간’ 등으로, 이들 작품은 민주주의의 역사적 순간을 기록하며, 사회적 진실을 예술적 시선으로 재조명한다.
◆ 인권과 평화를 향한 영화적 접근
영화제는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강조하기 위해 배리어 프리 상영 방식을 도입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해설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이 제공되어, 장애의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관객이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또한 평화시장 노동 현실을 다룬 애니메이션 ‘태일이’, 2차 세계대전 속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화이트 버드’, 선거 현장의 부조리를 풍자한 ‘공명선거’, 여성 노동자들의 연대를 그린 ‘푸르른 날에’ 등 다양한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다.
◆ 시민이 함께 만드는 민주주의 축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이번 영화제가 시민 참여형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고 있다.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라는 가치는 언제나 시민의 실천 속에서 성장해왔다”며 “이번 영화제가 민주화운동의 역사와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그 가치를 공감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무료 상영 및 체험 행사 병행
모든 상영작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체험 프로그램과 기념품 증정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예매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이 가능하며, 상영 당일 잔여 좌석이 있을 경우 현장 예매도 허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