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시가키섬의 서쪽 해안선에 자리한 후사키비치(フサキビーチ, Fusaki Beach) 는 시가지 중심부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에 있는 천연 롱비치다.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해, 현지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야에야마 제도의 대표 비치다.
하얗게 빛나는 모래사장은 길게 이어지고, 눈앞에는 이리오모테섬(西表島) 과 고하마섬(小浜島) 이 맞은편에 펼쳐진다. 맑은 날이면 수평선 너머로 붉게 물드는 태양이 바다로 떨어지며, ‘오키나와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양’이라 불리는 장관을 연출한다.
후사키비치는 후사키 리조트 호텔 & 빌라(Fusaki Beach Resort Hotel & Villas) 에 인접한 해변으로, 리조트 내 부대시설과 함께 관리되고 있지만, 숙박객이 아니어도 무료로 이용 가능한 개방형 비치다.
잘 정비된 샤워실과 락커룸, 탈의실, 그리고 비치바가 갖춰져 있으며 여름철에는 해파리 방지망(クラゲ防止ネット) 과 안전요원(監視員) 이 상시 배치된다. 작은 아이가 있는 가족 단위 방문객도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특히 비치 앞 카페 테라스와 야자수 그늘 데크는 햇살 아래에서도 시원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인기 포인트로 꼽힌다.
후사키비치의 또 다른 매력은 다양한 마린 액티비티 프로그램이다. 바다 위를 질주하는 마린제트와 드래곤보트, 잔잔한 파도 위를 노를 젓는 시카약(Sea Kayak),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즐기는 스노클링 체험까지,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비치 주변은 천연 산호초로 둘러싸여 있어, 물속에서는 형형색색의 열대어와 산호들이 반짝이며 ‘야에야마 블루’ 특유의 깊고 맑은 색감을 만들어낸다.
운이 좋다면, 산란을 위해 해변에 올라오는 바다거북(ウミガメ) 을 만나는 행운도 있다. 이 아름다운 생태계 덕분에 후사키비치는 ‘자연과 공존하는 비치’로 불리며, 아이들에게는 생태학적 체험의 장이 되기도 한다.
후사키비치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바로 석양(Sunset). 해안 끝에 길게 뻗은 목제 부두(桟橋) 위에 서면, 수평선 너머로 태양이 천천히 바다 속으로 사라진다. 그 순간 바다는 금빛으로, 하늘은 주황빛으로 물들며 공기 전체가 따뜻한 황혼빛으로 가득 찬다.
이 장면은 수많은 여행자와 사진가가 ‘이시가키 최고의 선셋 포인트’로 꼽는 이유다. 저녁이 되면 리조트 내 비치바에서는 가벼운 칵테일이나 모히토 한 잔을 즐기며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붉게 타오르는 하늘 아래서의 한 모금은, 그 어떤 오키나와 여행보다 진한 여운을 남긴다.
후사키비치는 단순한 해수욕장이 아니다. 그곳은 도시와 자연, 그리고 인간과 바다가 완벽히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다. 낮에는 생명력이 넘치는 푸른 바다와 산호초가, 저녁에는 불타는 석양이 여행자의 감성을 채운다.
이시가키섬에 머문다면, 그 하루의 끝은 반드시 이곳에서 마무리해야 한다. 하루가 저물며 하늘이 금빛으로 변하는 순간, 그곳에서 당신은 깨닫게 된다 — “오키나와의 낙원은 멀리 있지 않았다. 바로 이 해변, 후사키비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