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인생의 방향을 다시 잡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 단순한 생계형 일자리를 넘어, 사회적 기여와 안정된 직업을 동시에 추구하는 흐름이 강해지는 가운데, ‘소방안전기사 1급’이 새로운 인생 2막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화재·재난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인력의 수요도 증가했다. 특히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 시설에서 소방안전 관리 인력을 법적으로 의무화하면서 자격증의 가치가 더욱 상승하고 있다.

최근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50대 이상이 응시하는 국가기술자격시험 비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중 ‘소방안전기사’는 전기, 건축, 산업안전 분야와 함께 가장 인기 있는 중장년 재도전 자격으로 꼽힌다.
이 자격증은 단순히 시험 합격이 목적이 아니라, 실무 중심의 전문 기술과 법규 이해, 현장 대응 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중장년층에게 직업적 성취감과 사회적 자부심을 동시에 제공한다.
한편, 전국 각 지역 고용센터와 평생교육기관에서는 퇴직자 대상 ‘소방안전관리 실무 교육’과 ‘자격 취득 연계 과정’을 운영하며, 실제로 교육 수료 후 현장 취업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꾸준히 늘고 있다.
‘소방안전기사 1급’은 건축물의 화재예방, 소방시설 점검, 비상대응 계획 수립 등 국가 재난 대응 체계의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대형 빌딩, 병원, 공장 등에서는 1급 자격 보유자만이 안전관리 책임자로 지정될 수 있다.
이로 인해 기업과 공공기관의 채용 공고에서 ‘소방안전기사 1급 필수’ 문구가 늘고 있으며, 중장년층에게는 “현장 경험을 살리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직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소방 관련 관계자는 “최근 5년간 소방안전기사 1급 자격 보유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현장 수요는 여전히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며 “퇴직 후 재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는 실질적인 기회가 많다”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중년 기술자들의 경험과 책임감이 빛을 발한다. 서울의 한 대형 병원에서 근무 중인 김태훈(57, 가명) 씨는 30년간 제조업체에서 근무하다 퇴직 후 소방안전기사 1급 자격을 취득했다. 그는 “퇴직 후 막막했지만, 다시 공부하며 사회에 필요한 기술을 배운다는 게 즐거웠다. 지금은 내가 맡은 건물의 안전을 지킨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장년층의 ‘경험+전문성’은 안전 현장에서 큰 경쟁력이 되고 있다. 많은 이들이 현장 점검, 안전관리 대행업, 소방 설계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며, 단순 재취업을 넘어 안전 산업의 든든한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나이보다 뜨거운 사명감, 사회적 가치로 이어지는 제2의 삶
소방안전기사 1급 자격은 단순한 생계형 직업을 넘어 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사명감을 일깨운다. 최근 정부의 ‘안전산업 고도화’ 정책과 맞물려, 이 분야는 향후 10년간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ESG경영 확산과 시설 안전규제 강화로 인해, 소방안전관리 전문가는 민간기업에서도 필수 인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 사회일수록 안전 산업은 더욱 중요해진다”며 “소방안전기사 1급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며 인생 후반부의 의미 있는 직업을 찾는 이들에게 최적의 선택”이라고 입을 모은다.
‘인생 2막’은 더 이상 늦은 도전이 아니다. 퇴직 후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다시 사회에 기여하는 길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 중심에 소방안전기사 1급이라는 자격증이 있다. 이 자격은 단순히 일자리를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국가와 타인의 생명을 지키는 사명’을 가진 두 번째 인생의 불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