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는 30일 법인카드 사용으로 적립된 포인트를 활용해 1,8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마련하고,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서울사랑의열매)에 전달했다. 이번 기부는 현금 전환이 불가능한 포인트를 공공자산으로 환원한 첫 사례로, 서울시가 ‘작은 나눔이 만드는 사회적 가치’를 제도화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울시는 시청에서 진행된 전달식에서 SPC 선물충전카드(해피포인트카드), 도서, 생활용품 등 총 1,8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서울사랑의열매에 기탁했다. 전달식에는 이상훈 서울시 재무국장과 신혜영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이 참석했다. 서울시는 해당 물품이 서울시 내 20여 개 아동복지시설로 전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지난해 10월부터 추진해온 ‘법인카드 포인트 활용 기부 프로젝트’의 첫 성과다. 시는 법인카드 사용 시 적립되는 포인트를 단순 소멸하지 않고, 사회공헌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SPC(23개 브랜드)와 4대 주요 문고(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등과 법인회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각 부서의 카드 결제 금액의 0.5~5%가 포인트로 적립되고, 이를 모아 사회복지시설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해 전달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제도 시행 초기부터 공직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포인트로 나누는 서울’ 캠페인을 실시했다. 포인트 적립 인증 직원 대상 이벤트와 포스터 배포를 통해 참여 분위기를 확산시킨 결과, 1년 만에 약 1,800만 원의 포인트를 모으는 성과를 거뒀다.
이상훈 서울시 재무국장은 “소멸되는 포인트를 공동체에 환원하는 구조를 만든 것이 의미 있다”며 “적립과 기부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법인카드 포인트를 활용한 기부를 연 1~2회 정례화할 계획이다. 또한 포인트 적립이 가능한 가맹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각 부서의 참여를 장려해 공공부문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 잡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서울시는 이번 사례를 ‘지자체 최초 포인트 기반 기부모델’로 평가하며, 다른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으로의 확산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시는 이를 통해 공공부문이 보유한 비현금성 자산을 사회적 가치 창출에 활용하는 모범사례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울시 관계자는 “포인트 적립 제도를 단순한 혜택이 아닌 나눔의 수단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행정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이후에도 공공 자원의 선순환 모델을 다양하게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법인카드 포인트 기부는 ‘소멸되는 포인트를 공공의 가치로 되살린 행정혁신’으로 평가된다. 공직자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 이번 나눔은 단순한 일회성 기부를 넘어,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모델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서울시는 포인트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며, “시민과 함께하는 따뜻한 행정”의 모범을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