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빽다방, 컴포즈, 메가 MGC 커피로 대표되는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일제히 커피 가격을 올리고 나섰다. 뿐만 아니라, 원두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커피 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이 “커피값이 왜 이렇게 올랐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국제 커피 지수”라고 불리는 지표가 있다. 해당 지수는 단순히 ‘원두 가격’이 아니라 전 세계 커피 시장의 흐름을 반영하는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커피는 대표적인 농산물로써, 생산 이후 유통·가공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특히 생산 시점이 정해져 있고(일반적으로 연 1회 수확), 기후·병충해·물류비·환율 등 다양한 요인이 가격에 영향을 미쳐 다른 많은 농산물처럼 커피도 미래 시점의 가격을 미리 정하거나 거래하는 선물 시장이 존재한다. 선물거래에서 형성된 가격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커피 선물지수이다. 예를 들어, “아라비카 생두 1 파운드당 300센트”라고 하면 이는 해당 지수가 대략 300임을 뜻한다.
한편, 지수는 실제 소비자가 마시는 커피 한 잔의 가격과 정확히 같지는 않다. 지수는 주로 선물 시장 거래를 기반으로 산출되며, 현물 유통비·가공비·브랜드 마진 등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선물 시장에는 투기 자본이 개입되기도 하며, 이로 인해 실제 물리적 거래가격과 괴리가 생기기도 한다. 소비자 가격은 생두 가격 외에도 로스팅, 운송, 유통, 매장운영비 등이 추가되기 때문에 지수보다 훨씬 높아질 수밖에 없다.
최근 International Coffee Organization(ICO) 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해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커피 수확량이 급감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수가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는 이코노미스트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더해서 미국의 보복적 관세로 브라질의 가뭄과 지속적인 세계적 부족으로 인해 커피 가격은 8월 이후 거의 40% 이상 상승하여 현재 약 3.90달러를 형성하고 있다.(2025.11.01. 기준)
지수가 상승할 경우 국내 원두 수입 가격이 상승하고, 원재료비가 상승하여 커피숍과 프랜차이즈의 판매가가는 인상된다. 뿐만 아니라, 대형 커피 유통업체 및 원두 수출국 농가에는 구조적 부담이 증가한다. 반대로 공급이 안정되거나 소비 둔화 등이 발생하면 지수가 하락할 수 있고, 이는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커피 선물지수는 전 세계 커피 시장의 대표 가격 흐름 지표로 유용하지만, 소비자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지수가 오를 때 소비자는 커피 원가가 오른다라는 신호 정도로 파악할 수 있다. 커피 한 잔을 마실 때, 단순히 “맛있다/싸다/비싸다”를 넘어서 그 안에 담긴 글로벌 농업, 기후, 유통의 이야기를 떠올린다면 조금 더 풍성한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