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담긴 커피 한 잔


현대의 사람들의 소비 트렌드는 개성과 맞춤형으로 이동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단순한 제품들보다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선택을 원한다. 하지만 나만의 것을 찾으려는 욕구는 갑작스럽게 떠오른 현상이 아니다. 17세기 유럽에서는 커피하우스가 사교와 지식 교류의 장으로 이용되며, 한 잔의 커피가 사람들의 삶과 사고를 반영하는 작은 문화 역할을 했다. 오늘날의 사람들도 자신만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 정체성을 커피를 통해 드러내고자 한다.

유명한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도 이런 사람들의 마음을 겨냥한 마케팅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예시이다. 소비자가 수많은 선택 중 원하는 조합을 만들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 하고 그 경험을 그대로 서비스로 제공한다. 이 전략이 오랜 시간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에는 단순히 커피만을 판매한 것이 아니라 취향을 선택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이런 취향 중심 소비 트렌드는 SNS를 통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기호식품인 커피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커피 역시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 되었다. 커피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과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공유하고 싶어한다. SNS에서는 자신만의 커피 조합을 공유하는 레시피 콘텐츠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커피로 개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공유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수단이 된 셈이다.

이제는 단순히 카페인 섭취를 위함이 아닌 나만의 맛, 스타일, 유행을 만들기 위해 커피를 마시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4~5년 전부터 아이스티에 샷을 추가한 음료인 일명 아샷추와 같은 예상 밖의 조합이 인기를 끌며 전국 카페의 메뉴판에 등재되었다. 이처럼 기존에 없었던 조합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다. 해외에서는 라벤더 시럽을 추가하거나, 우베라떼, 콜드폼 커피처럼 맛으로도, 시각적으로도 독특한 음료들이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흐름들은 새로운 조합을 통해 나만의 독특한 레시피를 가진 커피를 만들고 싶어하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맛과 향보다 중요한 건 커피를 통해 자기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행위인 것이다.

물론 클래식한 커피를 즐기는 행위 또한 멋진 일이다. 중요한 점은 어떤 커피를 마시느냐가 아닌 커피를 통해 자신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달린 것이다. 클래식한 커피 역시도 나 자신을 보여주는 하나의 표현 방식이 될 수 있다.

작성 2025.11.01 20:31 수정 2025.11.1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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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