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시의 대표 가을 축제인 ‘제17회 강릉커피축제’가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나흘간 안목해변 커피거리와 강릉시 일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축제는 애초 9월 말 개최 예정이었으나, 강원 지역의 심각한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우려로 한 달가량 연기된 끝에 열리게 됐다.
그러나 부쩍 추워진 가을바람 속에서도, 축제의 따스함은 그대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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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커피축제는 2009년,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시작된 커 축제로 매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커피업계 종사자뿐 아니라 일반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문화관광행사로 자리 잡았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자판기 커피 한 잔으로 추억을 나누던 안목해변 거리는 이제 전문 로스터리와 개성 있는 카페들이 늘어선 ‘커피의 성지’로 변모했다.
올해 17회를 맞은 축제는 ‘별의별 강릉커피’를 주제로 커피 추출 체험, 원두 상점, 라디오 공개방송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방문객을 맞이했다.
‘별의별’이라는 단어에는 커피의 무한한 다양성과,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의미가 담겼다.
특히 올해 새롭게 선보인 ‘100인 100미 퍼포먼스’가 눈길을 끌었다.
100명의 강릉시민 바리스타들이 각자의 개성을 담은 커피를 선보이며 방문객에게 다채로운 미식 경험을 제공했다.
밤에는 해변 버스킹과 불꽃놀이가 더해져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이번 축제의 또 다른 주제는 ‘지속가능한 커피문화’였다.
가뭄으로 인해 연기된 만큼, 환경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 또한 높았다.
운영위원회는 일회용 컵 사용을 최소화하고, 다회용 컵 사용과 텀블러 지참을 적극 권장했다.
또한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체험, 지역 농산물과 커피를 결합한 디저트 전시 등 친환경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환경을 생각하는 축제’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강릉커피축제는 이제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일상 속 문화를 함께 나누는 강릉의 정체성으로 자리하고 있다.
커피는 현대인의 하루를 열고 닫는 삶의 템포이자, 타인과의 공존을 시작하게 하는 ‘공감의 매개체’다.
커피 한 잔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
커피는 그 자체로 사람을 잇는 향기가 된다.
강릉의 바다도 커피 향기로 채워진 지금, 가을바다의 낭만과 함께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
사진=강릉시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