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의 몰락, 개인 브랜드의 부상… 창업의 중심이 이동한다

‘본사 의존도’의 한계가 드러난 프랜차이즈 모델

개인 브랜딩이 곧 경쟁력인 시대의 개막

플랫폼 창업과 1인 비즈니스의 급부상

사진 = AI 생성 이미지

 

2025년, 한국의 창업 지형도가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바뀌고 있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창업’이라 하면 커피전문점, 치킨집, 편의점 같은 프랜차이즈가 먼저 떠올랐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프랜차이즈 가맹 해지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SNS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하는 1인 창업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자본력보다는 콘텐츠력과 브랜딩력, 그리고 진정성 있는 스토리텔링이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시대가 도래했다. “본사 브랜드에 기대는 시대는 끝났다”는 말이 과장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본사 의존도’의 한계가 드러난 프랜차이즈 모델

프랜차이즈 시스템은 오랫동안 ‘안정적 창업’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최근 5년간 업계 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졌다. 높은 로열티, 본사의 공급가 강제, 지역 상권 중복 출점 등 구조적 문제가 누적되며 가맹점주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프랜차이즈 계약 해지 건수는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특히 외식업, 뷰티업종에서의 해지율이 급격히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배달, 테이크아웃 등 비대면 소비가 일반화되면서, 대형 본사 중심의 일률적인 운영 매뉴얼이 더 이상 현장에 맞지 않게 된 것이다. 창업자들은 점차 ‘본사의 통제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원하고 있다. 즉, 프랜차이즈의 몰락은 단순한 산업 쇠퇴가 아니라 창업 철학의 전환을 의미한다.

 

개인 브랜딩이 곧 경쟁력인 시대의 개막

이제 창업자는 ‘사람’ 그 자체가 브랜드다. SNS,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개인 미디어 플랫폼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개인의 정체성과 메시지가 곧 비즈니스 자산이 됐다. 예를 들어, 한 청년 창업가는 자신의 취향을 기반으로 제작한 향초 브랜드를 인스타그램을 통해 론칭해, 1년 만에 매출 5억 원을 달성했다. 그는 광고비 대신 ‘자신의 스토리’를 브랜딩 자원으로 활용했다. 이는 대기업조차 따라 하기 어려운 ‘개인의 서사 중심 마케팅’이다. 브랜딩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제 브랜드는 제품이 아니라 사람이다. 소비자는 ‘무엇을 사는가’보다 ‘누구에게서 사는가’를 선택한다.” 즉, 2025년의 창업 경쟁력은 ‘자금력’이 아니라 ‘신뢰와 영향력’이다.

 

사진 = AI 생성 이미지

플랫폼 창업과 1인 비즈니스의 급부상

크몽, 탈잉, 브런치, 스마트스토어 등 디지털 플랫폼 창업 생태계가 개인의 기회를 확장시키고 있다. 이제 사무실, 직원, 재고 없이도 창업이 가능하다. 디자인, 글쓰기, 영상편집, 강의 등 지식형 비즈니스가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으며, 프리랜서에서 사업가로의 전환이 자연스러워졌다. 특히 AI 기반 툴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창업’이 늘고 있다. ChatGPT, Canva, Notion AI 등을 이용해 콘텐츠를 자동화하고, 개인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자본 없이도 ‘AI와 협업하는 창업가’로서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2025년의 창업 생태계는 “직원이 없는 회사, 그러나 세계를 상대로 일하는 창업가”라는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규모보다 진정성’… 소비 트렌드가 바꾼 창업 패러다임

소비자의 가치관 변화는 창업 트렌드의 결정적 변곡점을 만들었다. 이제 사람들은 대형 브랜드보다 ‘진정성 있는 개인의 스토리’를 더 신뢰한다. ‘가치소비’, ‘윤리소비’, ‘로컬스몰브랜드’ 등이 주목받는 이유다. 예를 들어, ‘제로웨이스트 카페’, ‘비건베이커리’, ‘지역 생산자 협업샵’ 등이 SNS에서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은 광고보다 커뮤니티의 입소문을 통해 성장하며, ‘작지만 단단한 브랜드’를 만들어 간다. 결국 소비자는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세계관과 맞는 브랜드를 선택하고 있다. 창업가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지점이 아니라, 더 깊은 공감이다.

 

프랜차이즈의 몰락은 한 산업의 종말이 아니라, 창업의 새로운 진화다. 표준화된 성공 공식이 무너지고, 개인의 철학과 스토리가 중심이 되는 창업 시대가 열렸다. 2025년의 성공 창업가는 자본가가 아니라, 커뮤니케이터이자 브랜더이며, 스토리텔러다. 앞으로의 시장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브랜드는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이다.”

작성 2025.11.01 23:19 수정 2025.11.01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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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