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주요 간선도로가 ‘꽃길’로 바뀐다.
서울시설공단은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등 서울의 관문 역할을 하는 자동차 전용도로 4개 구간에 ‘매력정원’을 조성했다고 1일 밝혔다. 대상 구간은 개화IC~방화IC, 가양대교 북단, 반포IC, 한남IC 등으로, 서울로 진입하는 시민과 방문객에게 도심 속 힐링 풍경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서울의 첫인상을 바꾸는 정원형 도로 환경 조성’을 목표로 추진됐다. 서울시설공단은 교통량이 많고 정체가 잦은 주요 구간에 자연친화적인 조경 디자인을 도입해 운전자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도심 속에서도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정원에는 국화, 황금사철, 삼색조팝 등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식물들이 심어졌다. 여기에 경관석과 야생화 군락지, 완만한 곡선형 지형 디자인을 더해 시각적 안정감을 높였다. 가을 햇살을 받으며 노랗게 물든 사철나무와 국화가 어우러진 풍경은 도심의 회색빛 분위기 속에서 색다른 ‘숨 쉴 틈’을 만들어낸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운전자는 매일 같은 도로를 오가지만, 그 도로가 계절마다 다른 색과 향기를 품는다면 이동이 아닌 ‘경험’이 될 것”이라며 “정체 구간이 더 이상 답답한 공간이 아니라 잠시 쉬어가는 감성의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조성사업에는 ‘서울색 그린오로라’ 콘셉트가 처음 도입됐다. 서울의 대표 색상 중 하나인 ‘그린오로라’는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이미지를 상징하며, 이번 정원 구간의 조명과 식재 조합에도 반영됐다. 밤이 되면 은은한 조명이 조화를 이루며 운전자들에게 안정감과 여유를 선사한다.
서울시설공단은 오는 2025년까지 이 색채 시스템을 강변북로 전 구간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공단은 “단순히 도로 미화사업을 넘어, 시민들의 정서적 안정과 심리적 휴식을 제공하는 도심 속 녹색 인프라 확충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공단은 앞으로도 도심 주요 도로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사계절 정원을 확장하고, 지속 가능한 관리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서울의 일상적인 이동 경로가 이제는 단순한 도로가 아닌 ‘도시 속 자연 체험의 통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