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먹거리를 향한 농부의 약속: 청도의 작은 농장이 대한민국 농업을 바꾸다

딸기로 전하는 농부의 목소리, 청도딸기농장 우리농장 권인오 농부스토리

먹거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신뢰다.

경상북도 청도군 각북면 헐티로 448. 이곳에는 소박하지만 특별한 농장이 있다. 이름 그대로 ‘우리농장’. 농장주 권인오 농부는 오늘도 붉게 익어가는 딸기 앞에서 한 가지 약속을 되새긴다.

 

“내 아이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야, 세상의 아이들도 믿고 먹을 수 있다.”

이 작은 신념이 대한민국 농업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으로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농부의 약속은 어디서 시작되었는가?


1994년, 부모님이 처음 딸기 농사를 시작했을 때, 농업은 여전히 ‘생산량 중심’이었다. 그러나 권인오 농부의 부모는 단호했다. “우리 가족이 먹는 농산물은 남에게도 떳떳해야 한다.” 그 약속은 흙에 뿌리내렸고, 시간이 흐르며 아들에게 전해졌다. 2016년 귀농한 권인오는 이 가업을 이어받으며 아버지의 철학을 더 확고히 했다.

 

안전 먹거리, 왜 중요한가?


오늘날 소비자들은 ‘맛’보다 ‘안전’을 먼저 묻는다. 수많은 먹거리 불신 사건, 과도한 농약 사용, 불투명한 유통 과정이 쌓아온 결과다. 이 불신의 시대에 권인오 농부가 제시한 해답은 단순하다. “내 가족이 먹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모든 과정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농약은 최소화하고, 병충해 방제는 친환경적 방법으로
위생 관리 시스템 도입으로 청결한 재배 환경 확보
생산부터 포장, 직거래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

 

이런 원칙은 소비자에게 단순히 ‘딸기를 샀다’는 차원을 넘어, ‘신뢰를 샀다’는 경험을 제공한다.

 

작은 농장의 큰 실험


권인오 농부는 기존의 농업 방식에 안주하지 않았다. 그는 수직재배라는 신기술을 적극 도입했다. 동일 면적에서 두 배의 생산량을 확보하면서도, 품질과 안전성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 농업 관련 상품 기술 도입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실패를 견디고 노하우를 축적하면서, 지금은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한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이 작은 농장의 실험은 지역 농업계에도 파급력을 미쳤다. 이제는 인근 농가들도 그의 방식을 배우고자 ‘우리농장’을 찾는다.

 

농부의 이름이 곧 브랜드가 되다


대형 유통업체의 브랜드 농산물이 아닌, 한 개인 농부의 이름이 곧 ‘브랜드’가 되는 시대. 권인오 농부는 그 흐름의 최전선에 있다. 직거래를 통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면서, 그는 단순히 딸기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판매한다. 고객은 딸기를 구매할 때, 동시에 한 농부의 철학과 땀을 함께 구매하는 것이다.

 

“농부의 얼굴을 알고 먹는다는 건 소비자에게 큰 안심이 됩니다. 우리농장의 이름을 건 딸기라면 믿고 먹을 수 있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죠.”

 

세상과의 약속, 아이들과의 약속


권인오 농부에게 농업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다. 그것은 곧 아이들과의 약속이다. 그의 아이들은 매년 농장에서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느낀다. 봄에는 꽃이 피는 것을 보고, 여름에는 벌과 나비가 날아드는 것을 지켜본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딸기를 직접 따 먹으며 자연의 선물을 경험한다.

 

그는 말한다.
“아이들이 농장에서 배우는 건 단순한 농사일이 아닙니다. 삶을 존중하는 법, 자연과 공존하는 법이죠.”

 

이 교육은 결국 소비자에게도 이어진다.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은, 곧 세상 모든 아이들과의 약속이 되기 때문이다.

 

작은 농장이 대한민국 농업을 바꾸어 간다


우리농장은 대규모 기업형 농장이 아니다. 그러나 그 가치와 영향력은 결코 작지 않다. 안전 먹거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술 혁신과 철학을 결합한 사례는 다른 농가에도 자극이 되고 있다. 작은 농장이 보여준 신뢰의 힘이, 이제는 대한민국 농업의 방향을 바꿔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청도의 작은 농장에서 시작된 약속은 단순한 딸기가 아니라, 안전한 미래에 대한 약속이다. 권인오 농부의 말처럼, “농업은 결국 약속”이다. 부모에게서 아들로, 아들에게서 아이들로 이어지는 그 약속이 대한민국 농업의 희망을 전하고 있다고 믿는다.

 

 

 

작성 2025.11.02 21:11 수정 2025.11.02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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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