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는 평일에 자동차 운행이 금지된다’는 말,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이 아니다. 싱가포르에서는 평일에도 자동차를 운행할 수 있다. 다만, 정부의 강력한 교통 정책으로 인해 자동차를 소유하고 운전하기가 매우 어렵고 비싼 나라다.

싱가포르는 국토가 좁고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 소유권 증서(COE·Certificate of Entitlement)’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차량을 구매하려면 이 증서를 경매로 사야 하는데, 가격이 한화로 수천만 원에 이른다. 게다가 COE는 10년 동안만 유효하며, 기간이 끝나면 다시 갱신해야 한다.
또한 도심에는 전자식 도로 요금제(ERP·Electronic Road Pricing)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평일 출퇴근 시간대에 도심으로 진입하면 자동으로 통행료가 부과된다. 차량 운행이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도심 진입 비용이 높아 운전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크다.
이처럼 싱가포르에서는 자동차 운행이 금지된 것이 아니라, 자동차 소유와 이용이 ‘쉽지 않도록’ 설계된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평일 운행 금지’라는 오해가 생길 만큼, 자동차는 이 나라에서 사치품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