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속에서 성장하다.

극한속에서 성장하다.

 

극한 속에서 성장하다.

                                                                                                                                 기고문 / 김민석

베트남  유학생활과 조별과제의 교훈

대학교에 입학하고 처음으로 조별과제를 맡았을 때, 나는 낯선 땅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압박감을 동시에 경험했다. 학교 안에서는 언어 장벽과 문화 차이로 인해 늘 긴장된 상태였고, 팀 프로젝트에서는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나를 부담스러워하는 시선도 느껴졌다. 조별 과제에서 베트남 학생들은 빠르고 정확하게 의견을 주고받았지만, 나는 그 속도를 따라가기 버거웠다. 처음엔 그들의 말을 절반도 이해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나와 함께 조를 하기 싫다는 친구들도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몇몇 친구들은 따뜻했다. “모르는 부분 있으면 내가 아는 만큼 도와줄게.” 그 한마디에 마음이 놓였다. 그들의 도움 덕분에 조금씩 자신감을 되찾았고, 조별과제를 통해 배움 이상의 것을 얻었다. 교수님은 모든 조원이 발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했는데, 한 관광지를 주제로 생태, 경제, 인구, 인문 관광 자원 등 세세한 부분까지 조사해야 했다. 1인당 5분 내외로 발표해야 하는 부담도 컸지만, 그 과정에서 베트남어로 발표를 준비하며 내 언어 실력은 빠르게 성장했다.

 

변화의 환경 속에서 느낀 성장

베트남 학생들과 경쟁하는 환경은 처음엔 두려웠지만, 그 두려움이 곧 동력이 되었다. 

학교 수업 속에서 베트남어를 쓰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내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는 것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50%도 이해하지 못하던 말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들리기 시작했다. 친구들에게 자주 질문하지 않아도 될 만큼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도 생겼다. 나는 ‘압박’이라는 단어가 꼭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스스로를 극한까지 밀어붙이면, 그 끝에는 반드시 성장의 흔적이 남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극복의 과정:

바(Bar)에서의 3개월 베트남어 실력을 더 키우고 싶었던 나는 학기 사이 방학 동안 집 근처 바에서 3개월 동안 아르바이트를 했다. 사장님과 직원들 모두 베트남인이었고, 나는 그 속에서 완전히 현지인처럼 생활했다. 바를 선택한 이유는 다음 학기에 배울 호텔 F&B(식음료) 과목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서빙을 하는 일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비스의 본질을 배워갔다. 손님의 기분을 읽고, 그들의 요구를 미리 파악하며, 내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 그것이 진짜 ‘서비스’였다.


매일 사장님께 실습보고서를 베트남어로 제출했다. “오늘의 목표, 느낀 점, 개선할 점, 한계, 결론.” 그 과정을 반복하면서 내가 어떤 점이 부족한지를 명확히 알 수 있었다. 특히 영어 실력의 한계를 절실히 느꼈다. 베트남인과 한국인 손님은 편하게 응대할 수 있었지만, 서양 손님과는 의사소통이 매끄럽지 않았다. 사장님이 내게 말했다. “지금부터는 영어를 더 키워야 해. 어디에서 일하든 영어는 필수야.” 그 말이 계기가 되어 부끄럽더라도 영어로 대화를 시도했고, 세 달이 지나자 자신감이 생겼다. 영어를 말할 때의 어색함도 점점 사라졌다.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또 다른 성장 :

이 아르바이트 경험에서 무엇보다 값졌던 것은 사람이었다. 처음으로 경험한 베트남의 직장 문화는 따뜻했고, 직원들은 마치 가족처럼 나를 대해주었다. 일과 학업의 병행으로 일을 그만두게 된 것은 아쉬웠지만, 지금도 그들과 연락하며 가끔 커피를 마신다. 나에게 그것은 하나의 힐링의 시간이다.


사실 처음 아르바이트를 결심한 이유는 저녁마다 느껴지는 공허함 때문이었다. 과제를 마친 후 피아노를 치거나 운동을 해봤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땀을 흘리고, 사람을 만나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돈은 많이 벌지 못했지만, 그 경험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였다.

 

결론:  도전이 만들어준 나

조별과제의 압박, 외로움, 언어 장벽. 처음에는 그것들이 나를 무너뜨릴 것 같았지만, 오히려 그 모든 것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학교에서, 일터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조금씩 성장했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말할 수 있다. 도전은 두렵지만, 그 끝에는 반드시 얻는 것이 있다. 그것이 내가 베트남에서 배운 가장 큰 교훈이다.
 

작성 2025.11.03 16:14 수정 2025.11.0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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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