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은 상극相克의 운이라. 상극의 이치가 인간과 만물을 맡아...

구원의 천지공사天地公事와 조화선경造化仙境의 서막

선천先天의 본질: 전란戰亂과 원한寃恨의 기원

대파국大破局의 경고: 우주적 위기와 천지신명의 근심

 

 

 

 

인류가 걸어온 지난 역사는 화려한 문명의 발전이라는 외피 속에, 근원적인 고통과 비극을 감추고 있다다. 증산도 도전 2편 17장의 첫 구절은 이 역사의 본질을 단 하나의 명료한 문장으로 응축합니다. 바로 "선천은 상극相克의 운運이라"는 선언이다.

 

'상극'이란 무엇인가? 이는 단순히 개인 간의 갈등이나 이념적 대립을 넘어선, 우주를 주재하는 근본적인 원리입니다. 천지가 만물을 낳아 기르는 봄·여름의 '생장生長'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경쟁, 충돌, 대립의 질서인 것이다. 상극의 이치는 만물의 분열과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했으나, 그 부산물로 인간과 만물 사이에 '전란이 그칠 새 없는' 투쟁과 불균형을 낳았다.

 

이 상극의 질서 속에서 강자는 약자를 짓밟고, 억압받은 존재들은 한恨과 원寃을 가슴에 쌓았다. 선천의 역사는 곧 '원한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계층 간, 민족 간, 국가 간의 피할 수 없는 대립 속에서 천하는 이 쌓이고 쌓인 원한으로 가득 채워졌다. 인간의 욕망과 투쟁이 극에 달할수록, 우주적 균열은 심화되었고, 결국 이 원한의 에너지는 자체적인 파국을 향해 치닫게 되기에 이르렀다.

 

도전의 말씀은 이 위기의 심각성을 가장 강력하게 경고한다. "이제 이 상극의 운을 끝맺으려 하매 큰 화액禍厄이 함께 일어나서 인간 세상이 멸망당하게 되었느니라." 지난 봄·여름의 성장기가 끝나고 가을의 수렴기로 넘어가는 대전환기에, 상극의 시대가 종언을 고하면서 그동안 누적되었던 모든 원한과 불균형이 '큰 화액'의 형태로 폭발할 것이라는 예고입니다.

 

이것은 인류 스스로 초래한 환경 파괴나 핵전쟁 같은 국지적인 재앙을 넘어선, 우주적인 차원의 위기이다. "상극의 원한이 폭발하면 우주가 무너져 내리느니라"라는 구절은, 이 문제가 단순히 인간 세상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천지 자체의 존립을 위협하는 근원적인 병폐였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전대미문의 위기 앞에서, 하늘과 땅의 모든 신명들(천지신명)조차 속수무책이었을까. 그들은 인류를 구원하고자 간절히 염원했으나, 상극의 이법理法이 빚어낸 이 운명적인 파국을 막을 "아무 방책이 없으므로" 절망에 빠졌을 것이다. 천지신명이 의지할 곳이 없었을 때, 그들이 마지막으로 호소한 대상이 바로 '구천九天에 있는 나'였다. '나'는 우주의 최고 통치자로서, 상극의 이치를 넘어선 궁극의 조화 권능을 가진 존재임을 알 수 있다.

 

 

 

신명들의 간절한 호소는 단순한 기도가 아니었다. 그것은 온 우주적 차원에서 인류의 멸망을 막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었으며, 최고 존재의 개입 없이는 운명을 돌이킬 수 없다는 최종 판단이었다. 이에 '나'는 "이를 차마 물리치지 못하고 이 세상에 내려오게 되었느니라"라고 선언하며, 창생을 향한 무한한 자비와 구원의 의지를 드러닌다. 이는 인류사의 막바지에 우주의 통치자가 직접 인간 세상에 강림하여, 근본적인 질서 개조에 착수했음을 의미한다.

강림의 목적이자 최종적인 비전은 다음과 같이 제시된다. "그러므로 이제 내가 큰 화를 작은 화로써 막아 다스리고 조화선경造化仙境을 열려 하노라."

 

이 구절은 인류가 맞이할 대파국을 피할 수 없음을 인정하면서도, 그 재앙의 크기를 최소화하고(큰 화를 작은 화로 막고), 궁극적으로는 상극을 넘어선 새로운 천지의 질서, 즉 '조화선경'을 건설하겠다는 약속인 것이다.

조화선경은 상극의 반대 개념인 상생相生의 이치가 만물을 다스리는 후천後天의 새로운 세계입니다. 이곳에서는 전쟁과 갈등, 억압과 원한이 사라지고, 인간과 만물이 서로 돕고 화합하며 공존하는 참된 평화가 실됨을 알 수 있다. 이는 정신문명과 물질문명이 조화롭게 통일되고, 신명神明과 인간이 하나 되어 소통하는, 인간이 본래 추구했던 이상적인 삶의 구현이다.

 

선천의 역사는 성장을 위한 고난의 과정이었다면 이제 그 상극의 시대가 끝나고, 마침내 결실과 통일의 가을 운수가 열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우주의 통치자가 직접 설계한 '구원의 천지공사'의 결실을 목도해야 할 역사적 기점에 서 있는 것이다. 상극의 원한을 해소하고, 조화의 새 시대를 열어가려는 이 우주적 계획에 동참하는 것, 이것이 바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 될 것이다.

 


 

작성 2025.11.03 21:31 수정 2025.11.0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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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