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신화극장] 오스트레일리아의 잠든 파도, ‘웨이브 록’
안녕하세요, 김미희입니다.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위대한 신화 속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오늘은 오스트레일리아 서부의 붉은 대지 위, 파도가 바위를 삼킨 듯한 신비한 절벽 ‘웨이브 록’의 전설을 전해드릴게요. Let's go.
끝없는 사막 한가운데, 바다도 없는데 왜 파도가 있을까요? 원주민들은 이 거대한 바위가 한때 하늘의 파도였다고 믿었습니다. 아주 오래전, 세상이 물과 불로 가득하던 시절, ‘레인보우 서펀트’라는 거대한 무지개 뱀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하늘과 땅을 오가며 생명을 잉태시키는 창조의 여신이었죠. 하지만 인간들이 자연의 질서를 무너뜨리기 시작하자, 서펀트는 분노했습니다. 그녀는 하늘의 바다를 휘몰아치며 거대한 파도를 일으켰고, 그 파도는 모든 것을 삼키려고 했죠. 그 순간, 대지의 신 와라가 나타나 외쳤습니다.
“멈추어라, 레인보우! 인간은 아직 배움을 끝내지 못했다.”
두 신의 싸움은 하늘과 땅을 갈라놓을 만큼 격렬했습니다. 결국, 레인보우 서펀트는 자신의 분노를 거둬들이며 한 가지 약속을 남겼습니다.
“다시는 이 땅에 바다를 부르지 않겠다. 대신, 내 마지막 물결을 남기리라.”
그녀는 자신의 몸을 굳혀 바위로 변했고, 그 물결이 그대로 멈춰 오늘날의 ‘웨이브 록’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지 사람들은 지금도 그 바위를 ‘잠든 파도’라 부릅니다. 비가 내릴 때면, 바위의 표면에 물이 흘러내리며 진짜 파도처럼 반짝입니다. 그때마다 원주민들은 속삭이죠.
“레인보우가 깨어난다.”
그들에게 웨이브 록은 자연의 경이로움이자 경고의 상징입니다. 수천 년의 세월 동안 바람과 비, 그리고 신의 숨결이 깃든 그 표면은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따뜻하다고 해요. 원주민들은 여행자들에게 이렇게 말하죠.
“그 파도를 만질 때, 당신의 마음이 고요해진다면 레인보우 서펀트가 당신을 용서한 것이다.”
웨이브 록은 그렇게 지금도 인간과 자연, 분노와 용서가 공존하는 거대한 돌의 파도로 남아, 하늘 아래 고요히 출렁이고 있습니다.
한 편의 작은 드라마, [3분 신화극장]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코스미안뉴스 김미희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